인텔 "아이폰칩 공급 거부"...대박 날려

일반입력 :2013/05/18 02:13    수정: 2013/05/19 16:19

이재구 기자

“애플에 아이폰칩을 공급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 가능성을 읽지 못하고) 날려버렸다.”

씨넷은 16일(현지시간) 폴 오텔리니 인텔 전 최고경영자(CEO)가 디어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초기 스마트폰칩 공급자가 될 기회를 날린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16일 물러난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이 인터뷰에서 애플의 아이폰 출시전에 칩공급을 요청받았지만 거부한 사연을 밝혔다. 그는 당시엔 아이폰이 지금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단말기가 될 것임을 알지 못했었다고 고백했다. 보도는 오텔리니가 2시간 동안의 인터뷰 동안 인터뷰하면서 잠깐 동안만 애플의 아이폰 칩 공급요청에 대해 언급했다고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우리는 보기에 따라서는 이기는 결과를 가져오지도 못했고, 그냥 흘려 보내지도 못했다. 우리가 그렇게 했었더라면 세상은 훨씬 더 많이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이것은 아이폰이 세상에 소개되기 전에 일어난 일이며, 아무도 아이폰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몰랐다는 점이다....

그날 저녁 애플은 우리에겐 (아이폰칩을) 공급해 달라고 말하면서 '어느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겠지만 단 한푼도 더 줄 수는 없다'는 제안을 해 왔다.

그 가격이라는 것이 우리의 예상 가격보다도 낮았다. 나는 그 단말기 칩이 향후 어떻게 될지 내다볼 수 없었다.(내가 보기엔) 그 제품(아이폰)은 양산이 이뤄져 칩을 저가로 공급해도 손해를 벌충시켜 줄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뒤늦게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우리의 예상가격은 잘못됐고, 제품 생산규모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의 100배나 되는 엄청난 규모였다.

이같이 말한 폴 오텔리니 인텔 전 CEO는 내 본능(직감)은 이를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때 했었어야 했다고 후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8년 재임기간 중 인텔 사상 최고의 실적과 수익을 올린 CEO다.

오텔리니는 16일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생산책임자에게 CEO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했다.

오텔리니 재임기간 중 인텔은 PC와 서버칩 비즈니스에서 시장지배력을 보였다. 하지만 모바일기기에 대해서는 실기를 했다. 인텔은 최근 수개월 간 약간의 견인력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호재와 함께 주력 칩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4G LTE칩 출시도 늦어 모바일시장에서 계속해서 기회를 놓치고 있다.

오텔리니가 고백한 대로 수년 전에는 애플이 내놓을 최초의 스마트폰이 잘 팔릴지, 또는 그런 단말기가 전체 컴퓨팅 산업을 바꿔버리게 될지 분명치 않았다.

인텔이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여겨 온 것, 그리고 투자자들도 기대한 것은 높은 마진이었다. 인텔의 이 높은 마진은 칩을 일부 경쟁사보다 높게 매기는데서 왔다. 반면 모바일용 칩들은 전통적인 인텔PC프로세서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

애플은 때때로 매력적인 부품가격을 제시하면서 협상에 임했지만 인텔은 아직 시장에서 증명되지도 않은 제품에 대한 부품가격인하를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텔리니의 말에 따르면 인텔이 아이폰에 가세하지 않은 이유는 가격때문이었지만 배터리 수명 역시 중요한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인텔칩은 ARM아키텍처기반의 퀄컴칩이나 애플칩에 비해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칩이었다. 인텔은 아이폰이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최근에야 자사칩의 전력소비량을 낮추는데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인텔이 언젠가는 애플의 칩을 생산할 것이라는 구구한 억측이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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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떻게 협상하게 되든지 간에 공급가격은 최대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폴 오텔리니 전임 CEO의 때늦은 후회를 접한 크르자니크 인텔 신임 CEO가 어떤 판단을 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