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OS-안드로이드, 노트북 맞붙나

일반입력 :2013/04/30 11:31    수정: 2013/04/30 16:57

구글이 올하반기중 새 크롬북 제품을 출시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에이서, 에이수스, HP, 레노버, 삼성같은 제조 파트너들이 대거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노트북과 경쟁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미권 외신들은 30일 타이완 IT매체 디지타임스를 인용해 구글이 몇개월 안에 크롬OS 기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프로모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2월 크롬OS 기반 노트북에 2560x1700 화소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크롬북픽셀'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업계는 제조사들이 이런 제품에 주력할 것이란 암시를 찾아보긴 어렵지만 싼 가격의 보급형 제품 시장을 겨냥한 선택지로 쓸 수도 있을 것으로 진단한다. 앞서 에이서가 지난해말 셀러론 프로세서와 320GB HDD를 탑재해 선보인 199달러짜리 크롬북이 그런 사례다.

디지타임스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에이서같은 제조사의 저가 노트북 전략은 1개월당 15만~20만대를 팔면서 초기에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이 판매 추세는 지난 1월 들어서 2만~3만대로 급감했다.

소식통은 에이서가 이제 기존과 화면크기가 같은 11.6인치 모델을 계획중이며 오는 7월 학생 사용자에 초점을 맞춰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용 노트북 시장은 앞서 다른 크롬북 제조사들도 공략하려던 영역이다. 레노버가 지난 1월 선보인 '씽크패드X131e' 크롬북도 그 한 사례다.

구글은 크롬북 제조파트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글인에듀케이션'이라는 교육용 제품 판촉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특화된 크롬OS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소식통은 당초 제안된 크롬북 제조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업체로 에이수스가 유망하다고 꼽았다. 그 제품의 화면 크기나 탑재 부품의 성능같은 세부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사양인 크롬북픽셀과 맞붙진 않을 것으로 풀이됐다. 일반 대중시장을 노렸을지, 교육용 단말기로 내놓을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HP, 레노버, 삼성 역시 크롬북 모델을 준비중이지만 세부 내용은 구상 단계이며 다만 관련 일정이 '근시일내'에 잡힐 것이라고만 언급됐다.

업계에 따르면 최신 크롬OS를 탑재한 신제품들은 안드로이드OS 기반의 저가 노트북 모델을 준비중이기도 하다.

이전부터 구글은 언젠가 2개 OS를 통합할 것이란 외부 관측에 시달려왔지만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그 가능성을 한낱 소문으로 치부했다. 로이터에 안드로이드와 크롬OS가 중복되는 영역을 점점 늘리고 있다는 지적에도 별개로 남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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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2개 OS가 나란히 노트북 단말기로 제품화된다면 이같은 회사 방침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오히려 디지타임스의 소식통이 전한 얘기가 사실이라면 안드로이드와 크롬OS는 별개로 남을 뿐아니라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된다.

영국 온라인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던 구글의 앤디 루빈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크롬OS 사업을 지휘해온 선다 피차이가 유력 인사로 떠올랐다고 묘사했다. 이런 인사 변동은 2개 OS를 유지해온 구글의 전략이 굳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도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