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에서 MS오피스 문서 열린다

일반입력 :2013/04/26 09:58    수정: 2013/04/26 11:02

구글 브라우저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문서를 읽을 수 있게 됐다. 웹서비스 '구글독스' 얘기가 아니다. 새 브라우저 확장기능 '크롬오피스뷰어'가 크롬을 오피스뷰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준다.

미국 씨넷은 25일(현지시각) 크롬 브라우저가 새 확장기능을 통해 오피스 문서파일을 곧바로 열어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구글 PC운영체제(OS) '크롬OS'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됐다.

윈도나 맥 기반 크롬 브라우저 베타 버전을 사용하면 크롬오피스뷰어 확장기능을 써볼 수 있다. 이는 브라우저 사용자가 파일 위치를 가리키는 링크를 열면 해당 오피스 문서를 즉시 열어 준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파일을 지원한다.

씨넷은 이 기능이 앞서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노트북 '크롬북픽셀' 등장과 함께 첫선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확장기능 용량이 25MB에 달해 브라우저 설치프로그램 용량에 맞먹을 정도로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크롬오피스뷰어는 아직 문서 내용을 읽기만 할 수 있고 편집이 안 된다는 제약을 보인다. 내용을 고치려면 이를 '구글드라이브'에 올리거나 MS오피스 또는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이를 뒤집어보면 구글독스 서비스에 들어가거나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브라우저에 확장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 크롬이 오피스파일 뷰어가 된다는 얘기다.

확장기능이 등록된 크롬웹스토어에서 소개란 스크린샷을 보면, 오피스 문서가 열린 탭 안쪽은 마치 MS오피스의 파워포인트, 워드, 엑셀 프로그램을 실행중인 것처럼 보인다.

앞서 구글독스가 브라우저 안에서 MS오피스 파일을 읽고 쓸 수 있는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목받았고 많은 개인사용자와 구글앱스 기반의 기업사용자를 확보해왔다. 하지만 웹 프로그램의 한계로 복잡한 셀 서식이 적용된 스프레드시트 등을 제대로 표시해주지 못했다.

이는 그간 복잡한 문서 내용을 처리하는 데 유리한 MS오피스 등 설치형 프로그램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됐다. 설치파일 형태로 제공돼 브라우저 안에서 직접 실행되는 크롬오피스뷰어는 이런 아쉬움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엔지니어 젤트 리브랜드 씨는 블로그에 크롬오피스뷰어를 소개하며 이 기술이 브라우저의 샌드박스 환경에서 문서를 열어 보안상 위험을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오피스 문서 파일에 유해프로그램이 들었더라도 샌드박스가 시스템 위협요소의 칸막이 역할을 해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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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크롬오피스뷰어를 만든 의도는 단지 브라우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구글이 크롬오피스뷰어를 그 브라우저와 OS에 성공적으로 통합시킬 수 있다면 아직 불완전한 크롬OS 확산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씨넷은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해 인수한 '퀵오피스'를 통해 새 프로그래밍 환경 '네이티브클라이언트'에서 돌아가는 웹기반 오피스파일 편집기술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지난달 예고하기도 했다. 이는 크롬OS 기반 제품인 크롬북, 크롬박스 등 PC 플랫폼으로 윈도, 맥, 리눅스같은 경쟁자를 상대하기 위한 행보로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