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범 누명썼던 대학생 사망

일반입력 :2013/04/25 15:28

전하나 기자

미국에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누명을 썼던 브라운대 학생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운대 학생 서닐 트리파시㉒는 프로비던스 강에서 지난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직 검시 등 의학적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사망자가 트리파시가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트리파시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 발생 직후 미국의 뉴스 공유사이트 ‘레딧(Reddit)’에서 그의 예전 모습과 폭발 현장의 감시 카메라에 잡힌 용의자의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로 테러 용의자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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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이 트리파시가 보스턴 테러 용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할 때까지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유포된 그의 신상을 끝없이 퍼다날랐다. 급기야 뉴욕포스트 등 일부 언론이 정확한 확인 취재 없이 1면 등에 주요기사로 트리파시의 신원을 공개하면서 사태는 커졌다.

때문에 이번 트리파시의 죽음이 인터넷 마녀사냥의 결과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스턴 테러 발생 이후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사진과 영상 등을 퍼나르며 수사를 간접 지원했으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은 레딧측은 트리파시 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