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의 역습...기능 가격 DSLR 뺨친다

일반입력 :2013/04/24 14:31    수정: 2013/04/25 13:22

김희연 기자

최근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DSLR급의 성능을 자랑하는 콤팩트카메라가 대거 출시됐다. 성능은 물론 가격 또한 DSLR 못지 않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니가 출시한 세계 최초 풀프레임 이미지센서 탑재 ‘RX1’를 시작으로 고성능 콤팩트카메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니에 이어 니콘이 DSLR에 사용하는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쿨픽스A를 출시했으며 후지필름이 전작보다 화질과 속도를 개선한 X100S를 선보였다.

콤팩트카메라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은지 오래다. 그러나 카메라 전문업체들이 DSLR급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고성능·고가 전략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가격부터 남다르다. 기존 콤팩트카메라의 몇 십배에 달하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에 달하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DSLR을 위협하는 똑딱이 카메라의 최고봉은 소니다.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현재 출시된 콤팩트카메라 가운데 단연 ‘RX1'이 우위에 있다. 일단 RX1은 가격만 300만원대에 달한다. 기존 콤팩트카메라 가격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헉' 소리 난다.

RX1은 DSLR에 탑재되는 35mm 풀프레임 2천430만화소 엑스모어 CMOS 이미지센서가 탑재됐다. 기존 이미지센서 크기의 두 배 이상이다. 렌즈 역시 독일 칼자이스 렌즈를 장착해 왠만한 DSLR 카메라 못지않은 화질을 자랑한다.

소니의 이러한 파격행보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현재 높은 가격에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국내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니콘도 반격에 나섰다. 자사 DSLR카메라에 사용하는 DX포맷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쿨픽스A’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콤팩트카메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쿨픽스A에 적용된 DX포맷 이미지센서는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되는 CX포맷보다 큰 규격이다. 화소수도 1천616만화소로 높은 해상력을 자랑한다. 렌즈는 초점거리 18.5mm NIKKOR F2.8 광각 단초점 렌즈를 장착해 DSLR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한다. 실제로 사진을 찍어보더라도 보급형 DSLR 수준의 화질을 보장한다는 평가다.

니콘 쿨픽스A 역시 DSLR급의 성능을 갖춘 만큼 기존 콤팩트카메라 가격을 훨씬 뛰어넘는 120~130만원대에 출시됐다.

후지필름도 고사양 콤팩트카메라 시장 대열에 합류했다. 후지필름은 ‘X100S’를 선보이며 자사의 특징인 수동 조작감과 사진 색감 등을 재현했다. 자체 개발한 이미지센서와 프로세서 등을 탑재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X100S는 1천600만화소 APS-C X트랜스 CMOS2 이미지센서를 탑재했으며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해 풍부한 색 표현을 지원한다. 필름 카메라처럼 뷰파인더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광학식과 전자식을 모두 채택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를 탑재했다.

관련기사

후지필름의 X100S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 소니가 출시한 RX1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이 역시 159만9천원에 달한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면서 일반 사람들 역시 사진촬영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카메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특히 콤팩트카메라는 가볍고 촬영이 쉽다는 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고 여기에 촬영 성능이 향상되면서 또 다른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