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 나란히 실적↑ 속사정은 달랐다

일반입력 :2013/04/19 09:39    수정: 2013/04/19 10:43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같은 날 나란히 전년동기 대비 급등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컴퓨팅 시장 중심이 모바일로 바뀌면서 구글의 약진은 예견됐지만 MS도 마케팅 비용 줄이기를 통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각) 구글이 공개한 회계 1분기 실적과 MS가 내놓은 회계 3분기 실적 내용 모두 큰 이익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매출은 139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1% 늘었다. 이익은 33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거둔 28억9천만달러를 넘어섰다.

광고주들이 클릭수마다 지불하는 형태의 광고부문 가격이 지난해보다 4% 줄어들었지만 구글의 유료클릭율은 20% 늘었다. 결과적으로 구글의 최대 수입원인 광고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 상승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시장점유율을 늘려감에따라 자사 서비스에 더 많은 검색량을 유입시키고 있다. PC 중심 컴퓨팅 환경에서 다져온 검색시장의 주도권을 모바일 영역에도 가져가기 위한 전략을 안정적으로 실행중인 듯 보인다. 구글 제조 파트너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뿐아니라 노트북과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컨버터블PC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다만 구글이 인수한 제조부문 모토로라 사업부는 전분기에 이어 적자다. 모토로라모바일 쪽의 운영손실이 2억7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10억2천만달러였다. 구글은 모토로라 셋톱박스부문 사업을 아리스그룹에 32억5천만달러에 매각중이다. 이 계약은 이달말께 완료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톰슨로이터 분석가들은 구글이 주당수익을 10.66달러, 매출을 14.31달러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실적발표 시간중 주가는 1.22% 올랐지만 장마감시점에 구글 주가는 2.13% 떨어져 765.91달러였다.MS는 3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난 60억6천만달러 이익과 더불어 18% 상승한 204억9천만달러 매출을 공개했다. PC시장 침체 분위기에도 여유만만인 듯 보이지만 윈도8 출시 이후 현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속사정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분석업체 퍼시픽크레스트의 애널리스트 브렌단 바니클은 예상보다 MS의 마케팅 지출이 10% 낮았다며 절감한 지출로 이익 상승분을 늘린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운영수입은 7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 줄었다.

비즈니스사업부 매출은 63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 늘었다. 운영수입은 41억400만달러다. 서버툴사업부는 50억4천만달러로 11% 올랐다. 이가운데 19억7천900만달러를 운영수입으로 기록했다.

윈도사업부 매출은 57억달러로 23% 상승했다. 회사는 운영수입 34억5천900만달러를 남겼다.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PC판매시장이 침체된 시점을 지냈는데도 이만한 실적을 보인 점이 놀랍다고 평했다. 물론 여기서 서피스 태블릿이나 윈도8 제품으로 거둔 성과가 얼만지는 모를 일이다.

X박스 콘솔 사업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및 디바이스 사업부 매출은 25억3천만달러로 56% 뛰었다. 운영수입이 전년동기 2억2천800만달러 손실에서 이번에 3억4천200만달러 이익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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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비스사업부는 8억3천2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 많아졌다. 전년동기 4억8천만달러에서 이번에 2억6천200만달러로 손실폭을 줄였지만 아직 적자다.

피터 클라인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6월말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고됐다. 클라인 CFO 후임자는 그의 재무팀 인물 가운데 나올 예정이다. 인선은 몇주 안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