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폭발, 휴대폰부터 차단한 이유는?

일반입력 :2013/04/16 11:06    수정: 2013/04/16 11:08

봉성창 기자

테러로 추정되는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고 발생 직후 관계당국이 가장 먼저 휴대전화 서비스를 차단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보스턴 현지 경찰은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차단 조치했다.

이러한 조치는 보스턴 경찰의 대테러 매뉴얼 그대로 이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테러 사고 발생시 휴대전화를 통해 원격 기폭을 통한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휴대전화를 활용한 테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러한 수법은 지난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사고를 계기로 세간에 알려졌다.

이러한 원격 폭탄은 기폭장치에 진동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그 위에 휴대전화를 부착하는 형태로 제작된다.이를 통해 전화 수신시 휴대전화의 진동으로 폭탄이 작동되는 원리다.

또한 지난 2010년에는 성탄절을 겨냥해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내에서 한 10대 미국인에 의해 시도된 테러 역시 원격조종 기폭용 휴대전화를 활용하려다 실패로 끝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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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경호를 목적으로 대통령이 위치한 지역 주변에는 전파방해 장비를 활용해 휴대전화를 쓸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값싼 휴대폰 하나로 수천km 떨어진 곳에서도 편리하게 폭탄 스위치를 누를 수 있다”며 “테러범들의 무찰별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도 고성능 원격 폭발장치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