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새 한국지도, 윈도폰에 못써

일반입력 :2013/04/16 20:03    수정: 2013/04/17 08:41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빙맵' 한국지도 서비스를 위해 SK플래닛과 손잡았지만, 그 효과는 윈도8 태블릿과 페이스북 지도 개선에 그칠 전망이다. 윈도폰 운영체제(OS)에 들어가는 '노키아맵'은 SK플래닛의 지도 데이터를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구글과 애플처럼 한국지도데이터를 공급받기 위해 국내 업체 SK플래닛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르면 주중 개선된 빙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MS개발자네트워크(MSDN) 한국담당자는 최근 페이스북 윈도8 개발자 커뮤니티에 윈도폰의 경우 노키아맵을 사용하므로 이번 SK맵(데이터) 사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여러분께서 윈도8 앱개발에 빙맵API를 쓰면 개선된 지도를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일반 웹사이트나 태블릿에서보다 내장 지도의 활용가치가 높다고 여겨지는 스마트폰이 개선대상에서 배제된 셈이다. 기존 국내 윈도폰 사용자들의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MS는 빙맵이라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과 온라인 사이트에 SK플래닛의 데이터를 써서 한국지도를 표시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이 T맵이라는 앱에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쓰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앞서 MS가 T맵의 API를 쓴다고 알려진 것과는 기술적으로 다른 얘기다.

이제까지는 MS와 그 협력사의 빙맵 기반 서비스와 앱에서 제대로 된 지리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 지형지물 표시가 실제와 다를 뿐아니라, 검색 가능한 지명과 행정구역조차 엉성했다. 간단한 길찾기나 대중교통 안내를 받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윈도폰은 한국 지도 지원 불가

MS와 SK플래닛의 협력 소식을 접한 일반 사용자들은 MS 윈도8 태블릿 내장 지도, 웹기반 빙맵 사이트, 페이스북 위치정보 표시기능, 윈도폰 스마트폰 기본 지도 등 MS가 제공하는 모든 온라인 지도서비스와 모바일앱에서 최소한 '온전한' 한국지도를 보여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윈도폰OS 기반 스마트폰 기본 지도 앱으로는 여전히 개선된 한국지도 서비스를 쓸 수 없는 상태로 남는다. MS가 윈도폰 OS에 담은 지도 서비스를 나머지 빙맵 연계 서비스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서다. 원인은 MS 본사가 지도서비스를 위해 노키아와 맺은 계약이다.

MS는 노키아와 윈도폰 사업부문에 복잡한 내용으로 협력중이다. 일단 MS가 윈도폰 OS를 공급하고 노키아가 이를 채택한 단말기를 만들어 판다. 양사는 이뿐아니라 노키아의 지도서비스를 윈도폰8 이후 환경에 담기로 했다. 간단히 말해 윈도폰8 기본 지도 기능은 노키아가 책임진다는 얘기다.

문제는 정황상 노키아가 국내 윈도폰 사용자를 관심 밖에 뒀다는 점이다. 회사는 KT를 통해 루미아710 단말기가 정식 출시된지 1년반이 돼가도록 한국지도에 관련해 어떤 계획도 알린 바 없다. 최근 한국지사가 일부 공장 가동과 영업을 멈춰 곧 철수할 것이란 소문마저 들린다.

일부 사용자들은 윈도폰 자체에 대한 애정으로 해외 출시된 언락폰 단말기를 구매해 사용중이다. 이들은 정식출시 기종이 아닌 만큼 지도 사용에 제약이 있다는 점을 감안중이다. 그러나 당분간 윈도폰 지도서비스가 정상화되지 않을거란 소식에는 실망이 클 듯하다.

SK플래닛과 지도데이터 협력에 관해 업무를 진행한 관계자도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계약관계에 따라 국내 윈도폰 사용자들을 위한 지도서비스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노키아가 나서서 직접 글로벌서비스를 위한 국내지도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그림의 떡, 노키아 기반 윈도폰 지도

노키아 본사는 지난해 10월말 최신 스마트폰 OS인 윈도폰8부터 적용될 지도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당시 MS가 PC와 태블릿을 겨냥한 윈도8 OS를 출시한 직후였다. 그에 포함된 태블릿 기반 지도서비스 기능에 관해선 MS의 영역인만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노키아 설명에 따르면 모든 윈도폰8 단말기는 '노키아로케이션플랫폼(NLP)'이라는 지도서비스용 기반시스템을 탑재한다. 이는 윈도폰8용 지도 앱과 위치기반서비스(LBS)에 맵핑기능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NLP 지원 대상은 ▲노키아가 만든 '노키아맵(모바일 지도)', '노키아드라이브(내비게이션)', '노키아시티렌즈(LBS기반 증강현실)', '노키아트랜스포트(대중교통정보)' ▲MS가 만든 '빙맵' ▲이밖에 외부개발자들이 노키아의 지도 API로 만든 서드파티 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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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폰8 지도 앱은 노키아 단말기일 경우에만 '노키아맵'으로 들어간다. 나머지 제조사들은 그와 별개인 '윈도폰맵'을 품는다. 이들이 윈도8 태블릿에 제공되는 빙맵과 완전히 별개의 지도데이터를 쓰는지는 불분명하다. MS와 노키아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2가지 윈도폰용 지도앱이 NLP에 기반한다는 사실과 지오코딩, 트래픽정보, 경로탐색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별개 앱이라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다르며 제조사가 자체 관심지점(POI) 데이터베이스를 탑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