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노키아, 중국 주력 스토어마저…

일반입력 :2013/04/05 10:00    수정: 2013/04/05 10:45

정윤희 기자

노키아가 중국 플래그십 스토어의 문을 닫았다. 지난 2007년에 문을 연 해당 스토어는 노키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내세우던 곳이다.

美 씨넷은 노키아가 상하이에 위치한 노키아 스토어를 지난달 말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적인 폐쇄 이유는 향후 협력사 및 서드파티, 이동통신사와의 관계를 통한 휴대폰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노키아 대변인은 “잠시 동안 직접 판매보다는 서드파티, 이동통신사와의 관계를 향상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동시에 온라인 판매 역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씨넷은 노키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노키아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79% 급락한 2억8천7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판매량 역시 전년과 비교해 500만대 이상 줄어든 1천47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노키아가 중국 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노키아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중국 등 저가 시장을 겨냥한 루미아 720, 520을 공개했다.

또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루미아 920T, 루미아 520, 720을 판매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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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지난 2009년에도 판매 부진을 이유로 미국과 영국, 브라질의 플래그십 스토어 4곳을 폐쇄했다. 노키아 스토어는 지난 2005년 모스크바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과거 세계 휴대폰 시장 왕좌에 앉았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에 밀리며 고전 중이다. 지난해에는 직원 1만여명을 감원했고 각국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철수했다. 심지어 자금조달을 위해 핀란드 본사 건물까지 매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