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팀’ 꿈꾼 네이버, ‘NBA2K13’ 출시 “쉿”

일반입력 :2013/04/12 11:27    수정: 2013/04/12 14:10

‘한국형 스팀’으로 기대를 모으던 NHN 네이버의 패키지 게임 사업이 당초 포부와 달리 조용한 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는 ‘문명5’를 출시한지 무려 반 년만인 이달 8일, 대작 ‘NBA2K13’를 소리 소문 없이 출시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테이크투인터렉티브와의 계약을 통해 NBA2K13을 네이버 게임에 출시했다.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농구 게임으로, 누적 판매량 500만 장 이상을 기록할 만큼 글로벌 인기작이다. 특히 NBA2K 시리즈는 '올해의 스포츠 게임상'을 25개 이상 수상할 만큼 많은 게임 팬들이 사랑하는 게임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작 게임을 네이버 측은 지난 8일 조용히 오픈했다. 작년 10월 패키지 게임 유통 사업을 시작하면서 문명5 출시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던 것과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국내 유통사인 NHN 측과 퍼블리셔인 테이크투 측 확인 결과, NBA2K13은 NHN 측의 판단으로 보도자료 출시 등 외부 홍보를 안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저가의 웹게임 채널링 서비스조차도 보도자료 배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홍보하고 마케팅 하는 것이 게임 출시의 일반적인 공식이다. 그럼에도 NHN 측이 NBA2K13과 같은 대작 패키지 게임 홍보를 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한게임 분사 추진에 따른 내부 조직의 변화 때문이다. NHN 게임과 한게임 간의 업무 분장이 하나둘 정리되면서 담당자 변경이 일어난 것. 패키지 게임부문 담당자 역시 일부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의 계획과 달리 NBA2K13를 마케팅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네이버 패키지 게임 사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단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쓰기 위해서일 수 있다. 한국형 스팀과 오리진으로 기대를 모은 네이버 패키지 게임이 6개월 간 게임 하나만을 선보였고, 이제야 신작을 출시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너무 초라해 보일 수 있어서다.

당초 NHN 측은 문명5에 이어 신작을 지난해 말 출시하기로 했다가, 올 1분기 출시로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그리고 결국 2분기가 시작되는 시점인 이번 달이 돼서야 문명5에 이은 테이크투의 신작인 NBA2K13을 내놓은 것이다. 작년 11월 ‘2012 한게임 미디어데이’에서 이은상 한게임 대표가 제시한 네이버 패키지 게임 청사진에 비해서는 더딘 행보가 분명하다.

테이크투 관계자는 “NBA2K13을 출시하면서 보도자료 배포 등 홍보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지만 NHN 측의 판단에 의해 안하는 것으로 결론 지어졌다”며 “그럼에도 현재 네이버 게임을 통한 NBA2K13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담당 부서의 판단으로 미디어를 통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안 했을 뿐”이라며 “NBA2K13은 전략적으로 마케팅에 집중하기로 했고, 현재 네이버 배너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한편 테이크투 확인 결과 문명5와 NBA2K13에 이어 네이버 패키지 게임에는 테이크투의 또 다른 게임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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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구체적인 작품명 언급 대신, “NHN 측과 개별 타이틀이 아닌 전략적인 제휴를 맺은 만큼 다양한 패키지 게임들을 한글화 한 뒤 네이버 게임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타사의 패키지 게임이 네이버 게임에 서비스될 가능성은 현재로써 희박해 보인다. NHN 측은 “테이크투 이외에 타사들을 많이 접촉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테이크투처럼 계약 단계까지 간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