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루슨트 SDN '특기 살린다‘

일반입력 :2013/04/05 18:25

알카텔루슨트도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전략을 내놨다. 내부 인력을 규합해 사내 벤처를 설립하고, 라우터란 특기를 살린 SDN 솔루션을 공개했다.

알카텔루슨트는 SDN 솔루션을 전담하는 사내 벤처 조직 ‘누아지 네트웍스(Nuage Networks)’를 신설하고, 개방형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 ‘누아지 VSP(Virtualized Services Platform)’를 4일 발표했다.

누아지(Nuage)는 영어의 ‘클라우드(Cloud)’와 같이 구름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알카텔루슨트는 누아지 VSP 솔루션을 프랑스 통신사업자 SFR, 캐나다 통신사업자 텔러스(Telus) 등을 비롯한 유럽 및 북미 지역 통신사업자의 시범망에 이달부터 구축, 운영한다.

누아지 VSP는 데이터 네트워크 전체를 자동화해 고객별 가상화 영역을 확보하게 해준다. 프로비저닝 시간을 수일에서 수분으로 단축시켜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확장하는데 유용하다. 대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통신사업자의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용으로 모두 적합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누아지 VSP 솔루션은 3개 요소로 구성된다. 우선, 네트워크 가상화 서비스 디렉토리 ‘VSD’와 가상화 서비스 컨트롤러 ‘VSC', 그리고 라우팅 및 스위칭 엔진 ’VRS' 등이다.

VSD는 가상의 네트워크를 관리하기 위한 운영체제에 해당한다. 기업 및 고객의 네트워크 서비스 요구 사항에 따른 정책을 정의하고, 분석 기능을 제공해 네트워크 상황을 확인, 조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

VSC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과 SDN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컨트롤러 역할로서 VSD의 애플리케이션 정책에 따라 네트워크 전반에 명령을 하달한다.

VRS는 서버와 IT 자원이 연결되는 가상 네트워크 머신을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서버 위 랙스위치에 설치돼 컨트롤러의 명령을 수행한다.. VCS가 필요한 정책을 요청하고, 수신 후 이를 가상 머신에 적용한다. 정책 정보를 요청받은 VSC는 VSD에서 해당 정책을 받아 VRS에 적용가능한 형식으로 전달한다.

3요소로 구성된 SW 패키지인 누아지 VSP는 오픈스택, 클라우드스택, VM웨어 등의 다양한 데이터센터 가상 네트워크 스위치와 연동되는 개방형 솔루션이다.

표준 API를 사용해 프로그래밍, 접근, 관리가 자유롭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기본 네트워크 프로토콜은 IPTV, LTE 및 기업용 VPN 서비스를 지원하는 알카텔루슨트 서비스 라우터 OS를 사용한다.

이 회사는 또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가상화를 위해 시트릭스, HP(가상화 컴퓨팅), 팔로알토(가상 방화벽), F5(가상 서버 로드 분산) 등과 협력하며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IETF) 표준화 작업에 기여하고 있으며, 오픈스택, 클라우드스택,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 등 오픈소스 단체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한국알카텔루슨트 서동호 과장은 “시스코나 주니퍼와 달리 알카텔루슨트의 SDN전략은 완전한 개방성에 있다”라며 “오픈플로 외에도 레거시와 완전한 SDN, 하이브리드형 SDN까지 모두 수용했다”라고 강조했다.

알카텔루슨트가 강조하는 부분은 단일 데이터센터의 SDN 이후다. 알카텔루슨트는 데이터센터 내부 가상화뿐만 아니라, 가상화된 데이터센터 간 그리고 데이터센터와 기업 고객간 VPN 연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제공될 애플리케이션의 명칭은 소프트웨어정의 VPN(SDVPN)이다.

알카텔루슨트의 SDVPN은 통신사업자의 내부 네트워크뿐 아니라, 전 사업자 간 네트워크를 가상의 단일 네트워크로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GP를 활용해 IP/MPLS로 망과 망을 연결한다. IP/MPLS 라우터 1위 사업자답게 자신의 특기를 강조한 것이다.

SDVPN은 최근 통신사업자쪽에서 회자되는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와 맥을 같이 한다. NFV는 네트워크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통신사의 라우터에서 제공했던 QoS, QoE 등의 기능을 가상화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NFV는 인터넷 트래픽의 급증에 따라 망의 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하는 통신사업자가 고가 장비 증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검토중인 콘셉트다. 하드웨어를 확장하지 않고 SW로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알카텔루슨트 SDVPN의 경우 SDN에서 주로 소개됐던 L2 터널링 기술과는 성격을 달리 한다.

VM웨어 VxLAN, 니시라 STT, MS NVGRE 같은 경우 L3망을 이용해 L2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가상머신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패킷을 암호화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BGP 프로토콜을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반면, SDVPN은 BGP 프로토콜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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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지VSP는 이달 시범적용을 거쳐 곧 상용화되며, SDVPN은 연말께 구체적인 형태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알카텔루슨트 유지일 사장은 “2011년말 통신사업자급 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밴드출시에 이어 이번 SDN 비전과 솔루션 발표를 통해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확고한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SDN과 더불어 통신사업자들이 향후 인프라 가상화의 두 축으로 꼽고 있는 NFV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