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과 스마트폰을 오가는 모바일 게임

일반입력 :2013/03/15 12:02    수정: 2013/03/15 12:02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과 모바일 게임의 협업이 이뤄졌다. 영화 제작자 입장에선 사전 마케팅을, 게임사는 새로운 소재를 얻게 된 셈이다.

앵그리버드 개발사 로비오가 신작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더 크루즈(The Croods)'를 북미 앱스토어 기준 14일 출시했다.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 모두 출시됐으며, 이는 동명 영화 개봉 일주일을 앞둔 시기다.

우선 게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끈다. 세계 최고 인기 모바일 게임 개발 빛 배급사의 신작이고 그간 꾸준히 선보인 앵그리버드 시리즈를 탈피했다. 또 이 회사가 내놓은 첫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장르다.

나아가 더욱 주목할 부분은 동명 영화와 함께 하는 게임이란 점이다. 동명 애니메이션 영화 ‘더 크루즈’는 미국 기준 오는 22일, 국내는 5월로 개봉이 예정됐다. 드림웍스가 제작한 3D 애니메이션 영화로 선사시대 가족이 동굴 밖으로 나가 세상을 탐험하는 ‘인류 최초의 첫 발걸음’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출시된 게임도 유사한 주제다. 정착생활을 시작한 원시인들이 과일을 따고 동물을 잡아 키우는 내용이다. 사냥과 농작 외에도 요리를 하거나 각종 아이템으로 마을을 가꾸는 콘텐츠도 갖췄다.

같은 소재로 게임과 영화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는 게 국내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유명한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와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의 만남은 그 자체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로비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자체 인기게임 앵그리버드의 애니메이션 방영을 이틀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모바일 게임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속에 그치지 않고, TV와 극장가를 종횡무진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기존 인기 게임 앵그리버드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일궈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는 국내서도 이 영향을 받아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 게임빌의 에어펭귄이 유사한 사업을 갓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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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게임 이용자가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에 당연한 과정이라는 시각도 많다. 다른 관계자는 “앵그리버드는 전세계 다섯명 중에 한명이 게임을 했다는 다운로드 수치를 가진 시리즈”라며 “굳이 게임이 아니라 다른 콘텐츠라도 다양한 사업화를 할만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모바일 게임과 영상 콘텐츠의 교류가 국내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에서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질 만한 수준의 게임 콘텐츠가 국내 개발작 가운데 여럿 있다”며 “최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폭이 큰 모바일 게임에서 유사 사례가 머잖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