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차 벤처 신데렐라 "대박 보인다"

일반입력 :2013/03/09 09:27    수정: 2013/03/10 09:39

전하나 기자

2010년께 국내 IT업계에 불어 닥친 ‘제2의 벤처붐’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도전 정신 하나로 ‘맨땅에 헤딩’을 거듭하고 있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엇비슷한 시기 창업해 ‘벤처 신화’를 일구고 있는 이들이 있다. 어느덧 창업 3년차를 훌쩍 넘겨 스타트업에서 중견 벤처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스픽케어, 앱디스코, 이음소시어스가 주인공이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각자의 분야에서 선발주자이자 1인자라는 것이다. 모두 기존 시장에 새로운 방식의 사업 모델로 접근하거나 아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냈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 앱 원조로 불린다. 우아한형제들이 2011년 이 앱을 내놓기 전까지 시장에선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시켜 먹는다’는 개념 자체가 통용되지 않았다.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도 배달 앱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시장성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56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배달의 민족은 배달음식 앱 시장의 6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만여곳으로 추정되는 전국 배달업소의 절반 가량인 11만곳이 해당 앱에 등록된 상태다. 우아한형제들이 매달 연결하는 주문만 월 200만건 이상이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생활편의도움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띵동’과 ‘먹고싶어요’에 3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올해 매출 100억을 바라본다.

스픽케어는 2011년 4월 선보인 온라인 영어 말하기 학습 프로그램 ‘스피킹맥스’로 그 해 연매출 22억원을, 지난해에는 63억원을 달성했다. 약 300%의 성장이다.

스피킹맥스는 뉴욕, LA, 아이비리그, 런던 등 영어권 주요 도시의 600명이 넘는 원어민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을 제공한다. 직접 해외로 나가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이 차별점이다. 온라인은 물론 iOS, 안드로이드용 모바일페이지, 아이패드 앱 등으로 이용 가능하다. 출시 7개월 만에 ‘2011 대한민국 IT 이노베이션 대상’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평가받았다.

스픽케어 역시 2013년도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2배인 매출 10억원을 찍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모바일 분야를 더욱 강화하며 영어교육 벤처기업의 선두주자로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앱디스코는 이미 매출 100억원대에 들어섰다. 150억원 매출의 원동력인 모바일 보상(리워드) 광고 ‘애드라떼’는 출시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1년 8월 국내서 출시된 이후 두 달 만에 약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 이후 6개월 만인 작년 4월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현재 다운로드 수는 650만건에 달한다. 전년 대비 무려 300%가 넘는 증가율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라떼스크린’, ‘라떼게임’, ‘메디라떼’ 등 후속작도 대거 내놓고 있다. 라떼스크린은 지난달 14일 시범 서비스 직후 일주일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넘어섰으며 현재 100만 다운로드에 임박한 상태다. 또 ‘앱테크’ 아이디어를 의료분야와 접목해 선보인 메디라떼 역시 4개월 만에 가맹병원들의 매출이 2억원을 웃돌며 병원 홍보의 새로운 창구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만 1억원 매출을 올렸다.

앱디스코는 이른바 ‘돈 버는 앱’이라 불리는 모바일 보상(리워드) 광고 서비스의 전성시대를 열어 젖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설립을 완료한 미국, 홍콩, 호주 현지 법인을 통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으로 올해는 600억 매출에 도전한다.

이음소시어스 역시 국내에서 ‘소셜데이팅’이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한 기업이다. 이음 이후 소셜데이팅 서비스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이음은 확고한 1위다. 지난해 매출은 40억원.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같은 고속 성장 뿐이 아니라 이음이라는 하나의 서비스가 새로운 연애 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이음 측에 따르면 이음을 통해 만나 결혼까지 이어진 경우가 53쌍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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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도 얼마 전 후속작인 월 8만원 회원제 데이팅 서비스 ‘아임에잇’을 선보였다. 아임에잇은 한 달 간 사전 회원모집을 실시한 결과 유료회원 1천명, 가입신청자가 1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75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한 이음은 올 상반기 내 100만 회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벤처붐을 견인했던 스타트업이 어느덧 초초기 기업 이미지를 벗고 중견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모습”이라며 “국외 진출과 고용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벤처 성공 사례가 지속적으로 쌓여야 전반적인 IT 생태계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