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주고 ‘스타 마케팅’ 하는 앱들

일반입력 :2013/02/16 09:58

전하나 기자

최근 신예 아이돌 블락비의 멤버 박경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SNS에 공개한 ‘오글오글’이라는 노래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 곡에 나오는 “명동에서 스티커사진 찍고 잠깐 쉬고 밥 먹을 때 또 찍고 그 다음 집에 와서 between(비트윈)에 또 추억 하나 추가시키고”라는 가사 때문이다.

가사 속 비트윈은 연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둘 만의 기념일을 설정하고 사진을 앨범처럼 저장해 연애 히스토리를 기록할 수 있다. 블락비 팬들은 박경이 비트윈을 알고 사용할 줄 안다는 것을 두고 “여자친구가 있는 것 아니냐”며 옥신각신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비트윈은 입소문을 타고 저절로 사용자 유입 효과를 봤다. 비트윈 앱 개발사 VCNC 관계자는 “트위터 등을 통한 비트윈 검색횟수가 크게 높아졌고, 노래가 공개된 당일 사용자 유입이 전날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IT기기와 관련 제품의 얼리어답터인 젊은 스타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 등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서비스 대부분이 신생 기업이 만든 것이어서 운 좋게 ‘스타 마케팅’ 특수를 누리는 경우도 생겨난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 초창기 큰 인기를 끌었던 ‘푸딩얼굴인식 카메라’ 앱도 많은 스타들이 닮은 꼴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다. 그 중에서도 가수 윤종신이 올린 정우성 닮은 꼴 인증샷은 TV 쇼프로그램 등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들끓게 했던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도 보아, 카라의 규리 등 연예인들이 애니팡 고득점을 자랑하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초반 상승세에 힘을 얻었다. 이후 나온 ‘캔디팡’도 샤이니의 온유, DJ DOC 김창렬, 개그맨 장동민, 유상무 등이 즐겨 더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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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연예인이 서비스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은 IT서비스도 있다. 인테리어, 가구, 패션 분야 큐레이션 커머스 ‘디블로’가 그것. 해당 서비스는 김래원이 초기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젊은 스타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일원”이라며 “이들이 직접 써본 IT 서비스에 대해 팬덤 현상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