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한일 사이버전...올해는 잠잠

일반입력 :2013/02/27 18:20    수정: 2013/02/27 19:17

손경호 기자

지난 22일 일본 정부의 차관급 인사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참석해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으나 수년전과 같이 한국, 일본 누리꾼들 간의 사이버전이 벌어질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27일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살펴본 결과 과거에 사이버전을 벌였던 전력이 있는 디씨인사이드 코미디프로그램갤러리(코갤), 넷테러대응연합 등에서는 2010년, 2011년과 같은 공격을 일으키겠다는 움직임은 없었다.

넷테러대응연합 카페에는 3.1절에 뭐 없냐는 등의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나 운영진측은 공격하자고 선동하지 말라, 선공(선제공격)은 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공지한 상태다.

한국인터넷테러대응센터(KISA) 종합상황대응팀 유동영 팀장 역시 최근 3.1절 한일사이버전을 대비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아직까지는 뚜렷한 공격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2010년 디씨인사이드 코갤은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2ch'에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글들이 올라오자 이 사이트에 접속한 뒤 F5키를 연타하는 기초적인 수법과 함께 공격용 툴이 사용돼 서버접속장애를 일으켰다. 당시 2ch에는 김연아 선수가 심판을 매수해 금메달을 땄다는 등의 비난 글과 함께 당해 2월 러시아에서 구타당해 사망한 한국인 유학생 사건에 대한 악성 댓글이 반일 감정을 폭발시켰다.

당시 2ch 소속 일본 누리꾼들도 청와대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의 홈페이지에 공격을 시도했으나 반크 서버를 잠시 다운시키고 마는데 그쳤다.

이후 2011년에도 독도문제에 더해 우리나라 이종격투기 선수 임수정씨㉖가 일본 방송에 출연해 보호장비도 없이 남자 코미디언 3명으로부터 구타당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국내 누리꾼들을 자극했다. 광복절을 맞아 코갤과 인터넷 카페 넷테러대응연합 등이 2ch를 공격해 서버를 다운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넷테러대응연합 운영자 아이디가 해킹 당해 회원들이 영구탈퇴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해 실제 대규모 공격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광복절에는 인터넷 카페 넷테러대응연합에서 삼일절 당일 '일본사이트 공격확정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새로고침(F5) 키를 연달아 누르는 방법을 동원하려고 했으나 과거와 같은 규모의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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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는 3.1절을 앞두고 두 나라 간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나 악성 게시물 유포 등의 공격을 막기위해 청와대, 외교부 및 독도관련 사이트,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 등 주요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KISA는 일본의침해사고대응기관인 JPCERT/CC와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한일 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침해사고에 신속하게 공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