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이 어떤 사람이냐면 말이야…"

일반입력 :2013/02/16 22:06    수정: 2013/02/17 08:16

프로젝트매니저(PM) 역할을 풍자한 농담이 화제다. 새롭지는 않지만 그럴싸하다는 업계 반응을 이끌며 공감을 샀다.

최근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IT산업 관리직군의 하나인 PM을 빗댄 유머가 관심을 모았다. 업계 종사자들은 재미있어하는 한편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거나 좋은 PM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남기는 등 진지한 반응도 보였다.

일단 PM이란 간단히 말해 '프로젝트' 또는 '작업'을 만들고, 이를 유지하고 관리하고, 그에 필요한 자원을 배정하고, 각 업무에 걸리는 시간과 상황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SW개발방법론에서도 전체 개발 상황을 파악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게 기본 업무다.

그런데 지난주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을 통해 알려진 농담을 인용하면 PM이란, 여성 9명으로 1개월만에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농담에는 업계서 PM이 당연히 안 되는 것을 되는 것처럼 여기는 사고방식을 갖고 일을 한다는 암시가 담겼다. 여성들이 많다고 출산 기간을 줄일 순 없는 게 상식이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상당수 SW개발 프로젝트는 최소한의 소요기간이 전제돼야 할 기간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개발인력을 투입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원하는 것은 프로젝트를 발주한 SW 사용자측 또는 이를 수행하는 사업체의 의사결정권자다.

프로젝트의 바깥에서 사용자측이나 상급자로부터 진행기간 단축을 요구할 경우, PM은 실제 진행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실현가능성을 판단하고 증원이나 일정 조정을 통해 기간 단축이 얼만큼 가능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처음 계약시점부터 최소화된 시한만 주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PM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일정을 재조정할 경우 전체 기간은 줄이기보단늘려야 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무자들은 PM이 더 짧은 기간에 일을 마쳐야 한다는 얘기를 훨씬 많이 듣는다. PM이 여성 9명으로 1개월만에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사람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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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통해 이 농담을 접한 이들은 정말 그렇다거나 제대로 된 정의라는 공감 의사를 표했다. 이가운데 이거 프린트해서 액자에 넣고 우리 사무실에 걸어놨으면 좋겠다는 경우도 있었고 난 이걸 우리 PM한테 보여줘야겠는데…화내려나?라는 언급도 나왔다.

진지한 누리꾼들의 반응 가운데 프로젝트 투입인원을 늘리고싶어하는 고객들은 이런 비유를 들어도 귓등으로 흘려넘긴다는 언급이나 PM이란 사람은 본인 탓이 아니라 프로젝트 발주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고 주장하겠지라는 내용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냥 PM이 아니라 '나쁜PM'이 여성 9명으로 1개월만에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한 누리꾼은 그래, 내가 그런 사람이다라고 대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