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기, 일반TV를 ‘스마트TV’로

일반입력 :2013/02/14 11:48    수정: 2013/02/14 11:53

고가의 스마트 TV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합리적인 가격에 대체해주는 콘솔 게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플레이스테이션(PS)3, 엑스박스360 등 콘솔 게임기가 스마트TV의 주요 기능인 인터넷 검색 기능과 유튜브 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PS비타 후속 제품이 스마트TV 셋톱박스와 같은 기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새로운 TV 구입 시 3D 기능과 함께 스마트 TV 유무를 확인한다. 일반 LED TV를 구매하는 것보다 수십만원 더 가격이 높지만, TV로 인터넷 검색과 간단한 게임, 여러 앱들을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TV를 찾게 된다.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앞 다퉈 스마트TV를 선보였으며, 여러 종류의 앱과 게임, 프리미엄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에는 다음이 애플TV와 구글TV와 같은 ‘다음TV’를 출시하는 등 일반TV에서 스마트TV 기능을 구현하도록 한 바 있다. 뽀로로와 같은 애니메이션부터 드라마 다시 보기, 각종 SNS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최소 100만원대에서 보통 300만원대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는 스마트TV 구입을 다시 생각해보는 소비자도 많다. 아직 활용도가 높지 않아서인데, 콘텐츠가 부족하고 TV에서 인터넷과 부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 유료 콘텐츠가 많아 유야무야해 이보다 기본 기능만 갖춘 TV를 구입한 뒤 스마트 IPTV를 신청해 보겠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PS3와 엑스박스360의 온라인 서비스도 스마트TV를 대체할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다. 엑스박스360을 통해 간단한 웹서핑과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PS3의 경우 최근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만 유튜브 서비스 지원을 시작했는데, 추후 국내 서비스도 기대해볼 수 있다.

또 30만원 정도면 구매가능 한 콘솔 게임기는 인터넷 검색 및 게임 플레이뿐 아니라, DVD 플레이어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실속파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한다. 기기 하나로 게임, 인터넷, 영화를 한 번에 해결하는 셈이다.

특히 올 연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PS4, 엑스박스720과 같은 차세대 게임기에는 보다 강화된 네트워크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차세대 엑스박스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통한 고화질 영화 감상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기 하나로 영화, 음악, 스포츠, 뉴스,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나아가 MS가 선보인 엑스박스 ‘스마트 글래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윈도 PC, 윈도폰,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든 장치를 서로 연동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얻고,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기기로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엑스박스를 통해 보던 영화를 스마트폰으로 가져와 계속 감상할 수도 있다. 최신 스마트TV 역시 이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관련기사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서비스 수준이 아직 높지 않아 실제로 고가의 스마트TV를 구매하고도 이런 기능을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면서 “TV에서 간단한 인터넷 서핑과 유튜브 영상 감상, 뉴스 검색 정도만 원하는 이용자라면 차라리 TV는 부가적인 기능을 뺀 제품으로 구매해 비용을 아낀 뒤 콘솔 게임기를 마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오우야 등 저렴한 가격대의 안드로이드 게임기도 곧 출시될 예정이어서 TV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게임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