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휩쓰는 삼성전자 "영향력 세네"

커진 삼성의 힘...글로벌 전시도 눈치

일반입력 :2013/02/06 10:49    수정: 2013/02/06 11:15

남혜현 기자

유럽 최대 모바일 전시인 '모바일월드콩글래스(MWC)'도 삼성전자를 위한 잔칫상이 됐다. 스마트폰부터 태블릿, 마케팅 광고까지 삼성이 7개 베스트 후보를 휩쓸었다.

5일 삼성전자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올해 MWC가 수여하는 베스트상 후보 목록에 갤럭시카메라, 갤럭시노트2 등 7개 삼성 제품이 선정됐다.

수상 후보작은 ▲갤럭시카메라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갤럭시 듀오스 ▲갤럭시노트 10.1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제일기획이 제작한 삼성 광고 등이다.

MWC를 주최하는 GSMA에 따르면 매해 수상 후보작은 제품 출시시기와 판매량을 종합해 선정된다. 예컨대 올해 베스트 스마트폰 부문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3와 노트2, 애플 아이폰5 등이 후보에 올랐다. 세 제품은 올해 전세계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들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시를 후원하는 스폰서 기업의 입김도 아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제품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제조업체 영향력도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의 경우 매해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으로 언급되고, 후보에 오르지만 MWC에서 수상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며 “애플은 MWC에 부스를 꾸리고 참석하는 업체가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관례를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스폰서 기업 목록과 수상 기업 후보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 둘 사이에 연관성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가장 많이 부문서 수상 후보가 된 삼성전자는 올해 MWC에 서포팅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것도 수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각 부문 주력 기업의 참가 여부는 전시회의 중요성은 물론 존폐를 갈라 놓기도 한다.

예컨대 한때 글로벌 가전 전시회 중 가장 유명했던 세빗(CeBIT)은 LG전자, 노키아 등 주력 업체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하며 유명무실한 전시회로 전락했다. PC 대표 전시회 컴덱스도 참가 업체가 줄면서 조용히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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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전시회 참가보다 자체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을 감안하면, MWC 같은 전시들이 대형 기업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이 자체 행사를 고수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삼성전자가 불참의사를 밝히면 그 전시회는 힘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전시 주최측들의 고민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