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2]삼성 임원 "솔직히 태블릿 못하는 것 맞다"

일반입력 :2012/02/29 16:13    수정: 2012/02/29 17:59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공식석상에서 태블릿 사업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아 주목된다.

삼성전자 모바일 상품전략그룹장을 맡고 있는 윤한길 전무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 행사에서 “아직까지 우리는 태블릿 시장에서 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의 고위 임원이 이러한 아픈 부분을 공개 석상에서 솔직하게 이야기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제품이 미국 시장서 애플의 아이패드나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에 비해 판매가 부진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윤 전무의 이 같은 발언은 삼성전자의 태블릿 사업이 아직까지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가져간 태블릿 전략은 애플은 물론 다른 업체와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져가는 접근 방식이 그것이다. 최초 7인치로 시작해 10.1인치를 제품을 내놓은 다음 중간 크기를 추가해 제품 라인업을 채웠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크기가 무엇인지 실험한 셈이다.

이같은 솔직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윤 전무는 5.3인치 크기의 갤럭시 노트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갤럭시 노트가 전 세계 시장에 1천만대 가량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이에 대한 원동력으로는 자유롭게 필기가 가능한 S펜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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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무는 S펜이 사용자들로 하여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보다 쉽게 생산해내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S펜이 탑재된 갤럭시 노트 10.1이 갤럭시탭 10.1 시장을 잠식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와 S펜 기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시장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 자사 제품을 계속 뛰어 넘어는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에서 계속 경쟁력을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