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정지 임박…전쟁 재점화

일반입력 :2013/01/29 11:38    수정: 2013/01/31 04:45

정윤희 기자

“휴대폰 싸게 살 기횝니다. 영업정지 전 마지막 기회에요!”

영업정지 공수교대로 또 한 번의 시장 과열이 예고됐다. 오는 31일부터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긴장감이 감돈다. LG유플러스는 빼앗긴 고객을 탈환키 위해, KT는 경쟁사가 주춤한 틈을 타 LTE 고객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반면 SK텔레콤은 방어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영업이 금지된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3사에 내린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이용자 차별행위에 대한 행정조치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SKT, 영업정지 전 고객 확보-기변정책 ‘총력’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 가입자 모으기에 안간힘이다.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중에도 과다 보조금 투입으로 인한 가입자 쟁탈전이 치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 최대한 고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7일 이후 번호이동 건수는 시장과열 기준을 넘어선 일평균 3만5천건~4만건에 달했다.

당장 보조금 투입 규모부터 늘렸다. 온라인에서는 SK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한 할부원금 15만원짜리 갤럭시S3가 넘친다. 영업정지 관계로 29일 자정 이후 접수분은 선개통 돼 배송된다는 안내를 덧붙였다.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한 텔레마케팅(TM)도 기승이다.

LG유플러스의 반격도 막아내야 한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절치부심한 LG유플러스의 공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KT 역시 공격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어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착한 기변’이다. SK텔레콤은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기기변경 할인혜택 폭을 확대했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경쟁사의 고객을 뺏기 위해 기기 변경보다는 신규, 번호이동 고객에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했었다.

‘착한 기변’은 오는 31일부터 단말기 사용기간 18개월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상 고객이 기기변경으로 LTE62이상 요금제나 청소년용 LTE 팅42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27만원의 단말기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이다. 멤버십 VIP 고객은 5만원 추가 할인도 받는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신규, 번호이동 중심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기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착한 기변’ 제도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영업정지 기간 중 방어를 겨냥한 프로그램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초 해당 지원금액은 24개월 동안 나누어 할인하는 방식으로 제공되지만, SK텔레콤은 영업정지 기간인 내달 한 달 동안에는 선할인 방식으로 일괄적으로 할인해 줄 계획이다.

■LTE 무제한 경쟁 점화…마케팅 전쟁 활활

SK텔레콤 영업정지 돌입과 동시에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이하 LTE 무제한) 경쟁도 시작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31일부터, KT는 내달 1일부터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LTE 무제한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한 LG유플러스가 지난 25일 기습적으로 내놓은 카드다. 영업정지 기간 중 빼앗긴 고객을 찾아오기 위한 야심찬 전략이다. 비록 KT와 SK텔레콤이 하루 만에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긴 했지만, LTE 무제한 최초 발표로 인한 선점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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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SK텔레콤의 경우 31일부터 시작되는 영업정지의 영향으로 22일 동안에는 기존 고객만 가입할 수 있어, LTE 무제한 출시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 중 가입자를 많이 빼앗긴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칼을 갈고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영업정지 시작을 전후해서 또 다시 불법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