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QL DB, 상용화-기능 경쟁 시작됐나

일반입력 :2013/01/27 22:27    수정: 2013/01/28 09:51

NoSQL 데이터베이스(DB) 기술도 상용화된 관계형DB처럼 서로 경쟁하는 관계일까. 아직 동떨어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술들이라 맞붙는 단계는 아니란 진단과, 이미 구현된 기능 수준에서 사용자 선택을 놓고 경쟁중이란 해석이 엇갈린다.

NoSQL은 트위터, 페이스북같은 대규모 웹서비스에서 생성된 로그 저장이나 이미지나 문서같은 비정형데이터 보관을 효율적으로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대신 관계형DB의 '트랜잭션'과 스키마 개념이 없어 복잡한 데이터 처리나 DB상의 무결성 보장이 안 된다. 웹애플리케이션용 DB 시장에서 관계형DB와 상호보완 관계로 묘사된다.

■셀 수도 없이 다양한 NoSQL

업계엔 일찍이 해외서 구글이 만든 '빅테이블'을 시작으로 아마존웹서비스 '다이나모', 아파치 '카산드라' 등이 소개됐다. 관계형DB시장의 강자 오라클은 아예 자사 제품과 연결되는 '오라클 NoSQL DB'를 출시했고 MS도 클라우드 서비스형플랫폼(PaaS) 윈도애저에 아파치의 '카우치DB'를 적용한 '빅카우치'를 내놨다.

이밖에 그래프DB란 별명의 '네오포제이(Neo4j)', 메모리에서 디스크로 백업되는 '레디스(Redis)'와 메모리 캐싱을 지원하는 '멤베이스(membase)'도 쓰인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기술은 오픈소스 분산처리프레임워크 하둡과 함께 활용되는 'H베이스'다. 텐젠의 '몽고DB'와 카우치베이스의 '카우치베이스'같은 상용 솔루션도 있다.

관계형DB업체들의 서비스를 제외하면 앞서 언급한 NoSQL 기술 대부분이 오픈소스 라이선스이거나, '커머셜버전'을 함께 제공하는 듀얼라이선스 제품이다. 종류가 상이한 오픈소스 기술이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사용 목적에 따라 기술적 특징이 천차만별이고 간단히 대체되지 않음을 뜻한다.

■NoSQL 범용화, 시기상조-개화 임박?

최근 하둡솔루션 전문업체 그루터의 권영길 대표는 하둡 플랫폼 관련 모니터링과 로그기록 시스템에 여러 종류의 NoSQL 도입을 고려한 국내 기업들을 예로 들며 메모리 캐시용량 기본값이나 아키텍처상의 실패단일점 등 NoSQL기술마다 전혀 다른 태생적 제약이 존재한다며 실제 운영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테스트 없이 상용 서비스에 적용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에따르면 NoSQL 기술은 기능적인 표준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듯하다. 범용 목적의 서비스에 구축하기엔 지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서는 어느정도 일반적인 용도로 쓰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AWS가 내놓은 다이나모 그리고 MS가 애저에 올린 빅카우치도 그런 시장을 겨냥해 출시됐다.

상반기 국내서 카우치베이스의 NoSQL DB 사용자 저변 확대에 나설 국내 파트너업체 N2M도 그에 대비중이다. 카우치베이스 본사는 미국 시장에서 몽고DB 솔루션 공급업체 텐젠과 직접 경쟁중이기도 하다. 서로 대체되지 않을 듯했던 NoSQL DB간의 경쟁이 해외서는 이미 현실일 수도 있다. 국내 DB시장에서 NoSQL 기술 표준화 경쟁을 보게되는 건 시간문제란 얘기다.

25일 윤봉구 N2M 상무는 미국서 신규DB시장의 60~70%는 NoSQL 수요로 생길 정도로 상용화돼 있다며 카우치베이스와 몽고DB는 이미 세부적인 스펙 수준에서 경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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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한국IDC도 국내 DB시장에 NoSQL 분야가 가세해 성장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발간된 '한국DBMS 시장분석 및 전망 보고서 2011-2015'에 따르면, 빅데이터 대응 기술군에 속하는 NoSQL 기술은 국내DB시장이 오는 2015년까지 연간 7.6%씩 늘어 5천568억원 규모에 달하는 성장세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빅데이터 분석 필요성에 따라 NoSQL 기술이 전통적인 DBMS를 보완하기 위해 쓰이는 추세라며 향후 이에 대한 기술표준이나 과금모델이 명확해지고 성공적인 도입사례가 증가하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술 전문성을 갖춘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도 활발해질 전망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