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기술, 보안 테두리 넘나

일반입력 :2013/01/11 08:45

손경호 기자

생체인식 기술이 개인정보 식별을 위한 보안 영역에만 머물러 있던 데서 벗어나 졸음운전방지시스템, 게임컨트롤러 등 사용자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생체인식기술은 지문, 음성, 홍채 등 개인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생체정보를 인식해 본인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활용됐다. 그러나 삼성전자 갤럭시S3에 적용된 '아이트래킹'기술처럼 생체인식기술은 다양한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다중 생체인식 기술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종합기술원 기술개발실 최태식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생체인식 기술 시장 규모는 올해 66억달러(약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생체인식기술 중 지문인식기술이 개인 인증을 위한 수단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른 분야에 대한 기술이 그렇게 활발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생체인식기술분야에서 현대모비스, 소니 등의 사례는 생체정보기술이 앞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졸음방지시스템은 눈동자의 움직임과 얼굴의 방향 등을 인식해 운전자가 졸고 있다고 판단되면 경고음과 함께 운전석에 강한 진동을 보내 이를 방지한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시점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게임 분야에서는 생체인식기술에 대해 이보다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땀, 심장박동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게임컨트롤러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기존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컨트롤러에 생체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예를들어 1인칭슈팅게임(FPS) 게임 중 무기를 교체할 때 게이머의 심장박동수, 땀의 정도로 긴장도를 파악해 사격시 명중률을 높여주는 식이다.

이밖에 생체의료 전문회사 어드밴서 테크놀로지는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해 닌텐도사의 게임 슈퍼마리오를 직접 조작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는 팔과 손의 근전도(EMG)를 감지하는 센서를 사용했다. 예를들어 오른쪽 팔근육에 힘을 주면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오른쪽 손에 힘을 주면 게임캐릭터가 점프한다. 사람 고유의 생체인식 기술은 아니나 보안분야 외에도 다양한 생체적보가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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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4년까지 생체인식기술 시장은 1천3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300개 회사를 대상으로 'IT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38.7%가 생체인식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활용비율이 19.7%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수치다.

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생체인식기능을 주로 보안분야에서 사용됐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보다는 보안성에 초점을 맞춰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사용자 주변의 환경이나 감정 등을 고려한 UX 설계가 중요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