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해상도+OLED화질' TV 종결자 온다

일반입력 :2013/01/07 12:54    수정: 2013/01/07 17:28

정현정 기자

LG전자의 선공으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대가 열렸다. ‘꿈의 TV’로 불리는 OLED TV가 마침내 시장에 나오면서 이제 차세대 경쟁은 초대형·초고해상도 OLED TV로 옮겨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아직 출시를 논하기에는 시점이 이르지만 초고해상도(UHD, Ultra High Definition) OLED TV가 현재 기술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는 궁극의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산됐던 삼성과 LG의 대형 OLED TV 전쟁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양사간 기술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일 새해 시작과 함께 55인치 OLED TV인 ‘올레드TV’(모델명 55EM9700)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전국 1천400여개 매장에서 구입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LG전자는 1분기 중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시장에 OLED TV를 잇달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경쟁에 포문을 열면서 삼성전자도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예비전 양상을 보였던 양사의 OLED TV 주도권 경쟁도 양산라인 투자 등으로 가시화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TV의 다음 행보가 UHD급 OLED TV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LED TV 기술 선도를 위해서는 TV용 패널의 크기를 키우는 동시에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초반 경쟁에서는 앞서 출시에 나선 LG 진영이 다소 앞서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유는 방식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원판을 55인치 크기로 6분할한 후 미세마스크를 이용해 RGB 소자를 각각의 픽셀에 수평으로 증착시키는 스몰마스크스캐닝(SMS) 증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방식으로는 TV 크기를 55인치 이상으로 키우기 힘들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RGB 소자를 수직으로 증착한 후 컬러필터를 이용해 색상을 내기 때문에 증착을 위한 별도 마스크가 필요없어 대형화에 유리하다. 또 2분할 오픈마스크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현재 수준에서도 최대 80인치까지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SMS 방식에서 유리 원판을 55인치로 분할 해 미세마스크로 증착하는 공정을 채택한 반면 LG디스플레이는 2분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OLED TV 대형화에는 FMM이나 SMS보다는 오픈마스크가 일반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형 OLED 기술 방식에서 대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이점이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70인치대 초대형 OLED TV 시제품을 먼저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OLED TV용 패널 크기가 70인치 이상으로 커지면 해상도 역시 UHD급으로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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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LG디스플레이도 초대형·초고해상도 OLED 패널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시제품을 준비해 왔지만 제품 공개 시점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OLED TV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못한 탓에 부담감이 작용한 데다 OLED TV 제품 수율 확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업계가 UHD 액정표시장치(LCD) TV로 급격히 선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AMOLED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현재 5.5세대 수준에 머물러있는 패널 크기를 8세대 이상 대형 라인으로 증설해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고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먼저”라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가진 UHD TV가 빠르게 초기 시장을 형성하겠지만 점차 기술이 안정화되면 OLED TV의 생산과 고해상도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