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OLED TV “약속한 시간이 됐다”

일반입력 :2012/12/03 11:49    수정: 2012/12/04 08:54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고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조만간 출시될 전망이다. 누가 먼저 발표할 것인가를 두고 양 사 간의 치열한 눈치 싸움만 남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달 중 OLED TV 출시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OLED 패널 수율 문제는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해 국내 시장에만 소량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OLED TV는 LED 백라이트 LCD TV를 잇는 차세대 TV로 일찌감치 점쳐져 왔다. 전 세계 TV시장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뒤를 바짝 쫒는 LG전자가 자존심을 걸고 먼저 선점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바탕으로 하는 뛰어난 화질과 종전보다 두께를 보다 얇게 만들 수 있는 등 장점으로 인해 꿈의 TV로 불린다.

이러한 가운데 윤부근 삼성전자 CE 사장은 3일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OLED TV 출시에 대해 “OLED TV 출시는 시장 순리대로 할 것”이라며 “이제 때가 된 것 같지 않나”고 말해 출시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LG전자 역시 기필코 삼성전자보다는 늦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보다 빨리 낸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 모두 패널 수율을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올리는데 사활을 걸고 OLED TV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연내 출시를 약속한 만큼 시장에서 다소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업계서 인정 가능한 물량만 확보되면 출시를 강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OLED TV 출시 이후에도 양 사 간의 대결 구도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술적으로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RGB OLED TV를 선택한데 반해 LG전자는 화이트 OLED로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RGB OLED TV는 적색, 녹색, 청색을 발광하는 3개의 LED 소자를 사용한 반면, LG전자 W-OLED TV는 4개의 흰색 소자에 컬러 필터를 사용해 색을 낸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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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양 사는 줄곧 서로 기술우위를 주장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상대 회사 연구원 스카웃 및 기술 유출로 법정 소송이 이어지는 등 크고 작은 충돌도 끊이지 않았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우위를 논하기 이전에 누가 먼저 양산을 시작하는지가 승기를 잡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