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모바일 보조금 먹튀? 피해액 무려…

일반입력 :2013/01/03 10:58    수정: 2013/01/03 11:15

정윤희 기자

온라인 카페에서 휴대폰을 판매한 업체가 약속했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 카페 등에서는 ‘거성 사건’, ‘거성 먹튀’ 등이 이슈가 된 상태다.

3일 피해자들은 휴대폰 판매업체 거성모바일이 당초 지급키로 했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피해자는 약 2만여명, 피해액은 약 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건은 히든 보조금의 일종인 일명 ‘페이백’ 방식의 보조금 지급 과정에서 일어났다. ‘페이백’은 휴대폰을 살 당시에는 출고가에 가까운 높은 금액으로 판매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구매자에게 ‘별’ 등으로 지칭되는 현금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페이백’은 현금을 환급받기 위해서는 다소 기다려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을 사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의 불법 보조금 지급 단속을 피하는 꼼수로 자주 활용돼왔다.

실제로 거성모바일은 출고가가 99만원에 달하는 갤럭시S3를 99만원에 판매한 후 약 3개월 뒤 ‘페이백’ 방식으로 70만원을 환급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보조금 단속을 피하기 위해 판매 공지에서 빨간색 글자 수대로 일정 금액을 환급하는 방식을 써왔다.

문제는 지난해 9월 이후다. 거성모바일은 최근 몇 달 간 공지에서 빨간색 글자로 ‘추후에 얼마를 더 할인해주거나 사은품은 절대 없다’는 내용을 고지했고, 구매자들은 이를 당연히 보조금 지급을 위한 암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말 그대로 보조금 환급이 없었다. 거성모바일은 지난 2일 카페 공지를 통해 “현금 환급을 약속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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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해당 사건이 “거성모바일이 1년여 이상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먹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거성모바일은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서 1년여 이상 신뢰를 쌓은 후 포털사이트 카페로 옮겨가 휴대폰을 판매해왔다. 카페로 옮긴 이후에는 당초 있던 커뮤니티에서 거성모바일의 언급 자체를 막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구매자들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휴대폰을 구입해 판매 업체의 위치나 규모 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거성모바일이 ‘보조금 추가 지급은 없다’고 고지한 점을 들어 피해 보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어 파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