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LTE 고공행진, HTC “우리 어쩌나”

일반입력 :2012/12/22 10:23    수정: 2012/12/23 12:16

김태정 기자

팬택이 세계 LTE 시장 5위권 수성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한때 안드로이드 최강을 자처했던 타이완 HTC가 팬택에 밀렸다.

팬택은 안방인 우리나라를 넘어 미국 LTE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왔다. 유럽과 중국서도 인기를 모은 HTC에 앞선 것이 더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팬택의 지난 3분기 LTE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8%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모토로라 등에 이어 5위 성적이다. 팬택은 올 들어 LTE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펴왔다. 3G 제품을 과감히 주 전력에서 제외하고 미국 내 LTE 수요를 파고들었다.

우리나라에 베가S5, 베가R3, 미국에는 머로더와 플렉스 등 LTE 스마트폰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LTE 스마트폰 ‘베가 PTL21’을 내세워 일본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 결과 지난 1분기 3.9%였던 LTE 시장 점유율은 2분기 5.7%, 3분기 5.8%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LTE 점유율 상위 5개사 중 소폭이나마 점유율을 높인 곳은 팬택 뿐이다.

팬택 관계자는 “미국 LTE 시장서 제품 인기가 날로 상승세”라며 “한국형 베가R3는 현존 스마트폰들 가운데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팬택의 약진에 가장 타격 받은 주자가 HTC다. SA 조사에서 3분기 LTE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고작 2.9%에 불과하다. 지난해 LTE 시장 초기에는 삼성전자보다 많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신제품들이 고전했다.

미국 시장만 따져도 3분기 팬택은 5위, HTC는 6위에 머물렀다. 애플과의 소송 싸움 때문에 올해 주력 제품 ‘원X’ 판매에 차질이 생겼고, 다른 제품들도 큰 차별점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만 KGI 증권의 리차드 고 애널리스트는 “HTC가 스마트폰 신작을 선보여도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게임 체인저’는 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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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HTC는 내년 초 대대적 반격을 예고했다. 미국 LTE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직은 국내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팬택이 어떤 맞불 전략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3분기 삼성전자는 40%의 시장 점유율로 LTE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 애플 26.7%, LG전자 9.1%, 모토로라 6.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