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아마존, 클라우드 '저가경쟁' 3파전

일반입력 :2012/12/07 09:20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애저 백업 기능의 용량당 가격을 낮추며 아마존, 구글과 함께 클라우드스토리지 저가경쟁에 탄력을 더했다.

미국 지디넷은 6일(현지시각)클라우드스토리지 가격전쟁이 계속된다며 MS가 윈도 애저 서비스 가격정책을 아마존과 구글처럼 하향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최근 윈도애저 클라우드 항목가운데 '타지역 예비(Geographically Redundant)'와 '지역내 예비(Locally Redundant)' 저장소의 서비스 가격을 최대 28%까지 낮춘다고 예고했다. 예비저장소는 일종의 백업서비스로, 사용중인 서비스의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와 물리적으로 독립된 예비 시스템에서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도록 지정된 것이다.

오는 12일부터 적용되는 새 가격표를 보면 타지역 예비저장소 가격은 월별로 최초 1TB까지 0.095달러, 이후 49TB까지 0.080달러, 이후 450TB까지 0.070달러, 이후 500TB까지 0.065달러, 이후 4천TB까지 0.060달러, 이후 4천TB까지 0.055달러, 그리고 9천TB초과시 별도 문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내 예비저장소 가격은 월별로 최초 1TB까지 0.070달러, 이후 49TB까지 0.065달러, 이후 450TB까지 0.060달러, 이후 500TB까지 0.055달러, 이후 4천TB까지 0.045달러, 이후 4천TB까지 0.037달러, 그리고 9천TB를 넘어가면 역시 별도 문의를 요한다.

이처럼 가격인하 소식을 알린 MS 공식블로그에 따르면, 윈도애저 스토리지 계정은 기본적으로 지역간 복제기능으로 뛰어난 내구성을 제공한다. 그 사용자들은 지역내 예비저장소라 불리는 서비스를 대신 쓸 수도 있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체감가격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엄밀히 말해 이는 기본적으로 데이터가 보관되는 주 저장소의 가격을 낮춘 게 아니다.

윈도애저 가격인하는 올해 2번째다. 향후 MS가 백업용이 아닌 기본 저장소의 가격까지 추가로 낮출지는 미지수다. 회사는 이미 지난 3월 클라우드스토리지 용량당 가격과 소규모 컴퓨팅관련 부가서비스 요금을 하향조정했다.

이는 당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그 1주쯤 전 인스턴스 가격을 낮춘데 따른 대응조치로 읽혔다. 윈도애저 예비저장소 할인정책도 최근 아마존 행보를 견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AWS가 지난달말에도 심플스토리지서비스(S3) 가격을 계층별로 24~27.8%씩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아마존도 MS뿐아니라 구글까지 가세한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에서 형성된 3각구도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AWS S3 가격인하도 그 직전 이뤄진 구글 클라우드스토리지 가격인하의 후속조치 성격이 없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당시 구글은 저장소 월별 1TB당 0.095달러와 네트워크 트래픽 1GB당 0.12달러와 API호출 1만번당 0.01달러라는 가격표를 내걸었다. 한 엔지니어는 그 가격대가 상당히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점에 주목해 트위터에 이제 어설픈 웹디스크 장사는 못해먹겠다는 평을 썼다.

MS, 구글, 아마존, 3사가운데 어느 쪽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승리할지 예측하긴 어렵다. 업계 1위는 AWS지만 시장은 여전히 형성되는 중이고 최근 스토리지서비스 계열에서 경쟁사들의 공세가 강화되는 추세다. 아마존이 올해 자연재해와 무관하게 스토리지 관련 장애를 겪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사는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업체간 경쟁은 가격보다 서비스차별화를 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체들이 벌써부터 저가 출혈 경쟁을 일삼고 있다고 단정할 시점은 아니다. 주요 서비스들은 가격인하와 더불어 신기능 추가 소식을 전하고 있다. 기본기능을 저렴하게 팔면서 차별화되는 신기능 추가로 사용자를 늘린 뒤 이를 다시 규모의 경제로 더 싼 값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킬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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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업체인 아마존이 기능면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MS도 윈도애저에 이같은 대응방식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MS는 최근 윈도애저 기반의 액티브디렉토리(AD) 구성요소가운데 '접근제어'와 '코어디렉토리 및 인증', 2개 항목의 가격을 무료화하기도 했다. 이를 쓰는 MS클라우드 연계서비스는 윈도애저온라인백업, 윈도애저오피스365, 다이나믹스CRM온라인, 윈도인튠 등이다.

윈도애저 기반으로 접근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액세스컨트롤서비스(ACS)'의 공식 가격은 인증접속 10만번당 1.99달러였다. 다만 처음 등장시 판촉 성격으로 1년 이상 무료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