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아마존, 클라우드로 크게 못벌어"

클라우드 전문 컨설턴트 데이비드 차펠

일반입력 :2012/11/01 08:37    수정: 2012/11/01 08:58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아마존처럼 업계 관심이 쏠린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자가 정작 IT시장 '큰손'에 드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선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할 거란 관측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오라클같이 프라이빗 영역에 대응하는 업체보다 기업요구에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독립 IT컨설팅업체 '데이비드차펠앤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차펠 사장(principal)이 최근 방한해 제시한 견해다. 그는 지난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대응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아마존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시장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늘수록 그에 대응 못하는 사업자가 큰 수입을 얻기 힘들어질 겁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없는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아마존이 그런 예가 되겠죠. 퍼블릭클라우드 플랫폼 자체는 장기적인 비즈니스로 모델인지, 높은 이윤을 제공할 것인지는 알 수 없고요.

이는 주요 프라이빗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퍼블릭 분야에 진출을 늘려가는 이유로도 이해된다.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은 프라이빗클라우드 전략을 가다듬고 이후 퍼블릭 클라우드를 얘기해왔다. 지난 2008년부터 윈도애저를 통해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을 가속중인 MS가 대표적이다. IBM과 SAP도 부분적이나마 퍼블릭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오라클도 뒤늦게 자체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다. 후발주자로서 주목을 끌기 위해 퍼블릭 사업자로 이름난 세일즈포스닷컴과 아마존을 언급한 점이 인상적이다.

결국 차펠이 말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열쇠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흔히 기업 소유 영역이란 뜻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그 바깥에 있다는 뜻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인프라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는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 필요에 맞게 써야 한다는 점, 기업들이 퍼블릭클라우드를 쓰려면 쓰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프라이빗클라우드와의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 3가지를 꼽는다.

첫째 조언은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양자택일 관계로 볼 게 아니라 어떻게 함께 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항상 프라이빗클라우드를 먼저 도입하고 퍼블릭을 쓰란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어느 한쪽을 우선시하거나 배제하는 건 잘못된 접근이죠. 2가지는 비슷한 기술로 구현되지만 서로 다른 이점을 추구하기 위해 나온 겁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는 이유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효율화하기 위해섭니다. 퍼블릭을 쓰는 이유는 대규모 자원 요구, 대용량 서비스 확장을 통해 쓴 만큼만 가격을 지불하고 싶어서죠. 서로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어요.

둘째 조언은 클라우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고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라는 것이다.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작은 것부터 도입해 나가라는 충고다. 차펠 사장은 클라우드에 '미션크리티컬'이란 수식어를 연결하려면 신중하라는 입장이다. 그는 간단한 활용 노하우에 숙달된 다음에 그 수준을 높여가는 방식을 추천한다.

기업들이 MS 애저든, 아마존 웹서비스(AWS)든, 퍼블릭 클라우드플랫폼을 살펴봐야할 시기가 된 것은 맞아요. 다만 신뢰성을 갖출 수 있는 수준에서 출발해야죠. 플랫폼 안정성이나 관리 효율성이나 법적인 측면의 규제준수를 아울러서요. 핵심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데이터센터에서 윈도 애저나 AWS로 가져가는 방법을 찾는 걸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시작하지 말기 바랍니다.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아마존 심플스토리지서비스(S3)나 오픈스택 오브젝트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과 개발 테스트용 가상머신(VM)을 필요할 때 즉시 내어줄 수 있는 환경, 2가지 정도죠.

마지막 조언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환경에 최적화된 일관성있는 관리도구를 확보하라는 얘기다. 사실 독립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온 그가 한국을 찾아온 이유도 이 얘길 하기 위해서다.

하이브리드클라우드를 쓰게될 때 얼마나 잘 통합되느냐예요. 프라이빗클라우드와 퍼블릭클라우드를 아울러 서버와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할 수 있어야겠죠. 저는 이 경우 MS 윈도애저와 윈도서버2012 인프라가 '시스템센터2012'로 잘 통합된다고 보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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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업내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그 밑의 IT담당자를 위한 퍼블릭클라우드 활용전략을 전수중이라고 밝혔다. 10월 중순부터 MS 지원을 받아 아태지역, 유럽, 미국 등 10개 도시를 돌며 윈도 애저를 예시로 플랫폼 활용 방법, 초기 주의사항, 하면 안 되는 것 등을 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은 사실 세계적으로 더딥니다. 한국만 특히 그렇다고 잘못 알려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퍼블릭클라우드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 어디서나 보수적으로 도입되고 있어요. 바로 이 때문에 제가 글로벌 투어를 하면서 퍼블릭클라우드 도입을 촉진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