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내년 좋다”…공급부족 예상도

일반입력 :2012/12/06 20:59

정현정 기자

내년도 세계 디스플레이 수급상황은 공급과잉현상을 보인 올해와 달리 전반적인 수급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2분기에 수급균형을 이루고, 3분기부터는 공급물량 부족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6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도 디스플레이 시장은 이처럼 2분기 이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급이 균형,또는 수요에 따르지 못하는 물량 부족현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 2010년부터 지속된 공급과잉이 최근 진정 국면에 들어간 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TV 수요까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단기적이긴 하지만 그동안 공급물량 초과 양상을 보인 LCD TV용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이 이번분기들이 균형을 이뤄온 것으로 나타났다. TV용 패널가격 역시 4분기 들어 이달 초까지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패널 공급은 늘어나지 않는 반면 수요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반적인 업황은 올해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공급부족 상황을 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급 안정에도 불구하고 패널 업체들이 양적경쟁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면서 투자 결정은 보수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방산업의 실적호조가 후방산업에 미치는 시기도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신규 투자는 예상보다 1년 정도 늦춰진 내년 2분기 이후 본격화 될 것이란 게 디스플레이업계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장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올해와 같은 투자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대형 AMOLED TV와 초고해상도(UD) LCD TV 등 신제품에 대한 대응이 이뤄지려면 2분기 이후에는 신규 투자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 제조사들은 공정전환과 함께 수요부진에 빠진 기존 TV 라인을 수요가 많은 모바일에 할애하면서 빠듯한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 수요가 회복될 경우 이는 곧바로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32인치와 42인치 패널을 중심으로 TV용 패널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인 비수기인 내년 1분기 이후에는 패널 공급부족 현상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올해 4분기 수급이 균형을 이뤘고 여기에 패널 제조사들이 신규공정에 대한 전환투자를 실시하면서 기존 캐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내년도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 5% 정도 공급과잉을 보인 이후 2분기부터 다시 균형을 이뤄 하반기에는 평균 6% 수준의 공급부족이 예상된다”면서 “TV 제조사들도 하반기 공급부족 상황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4~5월부터 패널 재고를 비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질적으로 2분기부터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에 들어서도 약세속에서도 TV 수요회복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년에 세계적으로 LCD TV 교체주기 도래가 예상되고 보급형 LED TV 출하가 확대되는데 따른 예상이다. 북미와 중국 지역 경기 회복도 TV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연구원은 “2002년 월드컵 이후 2003년부터 2005년까지 LCD TV 구매가 많이 이뤄졌다”면서 “TV 교체주기를 길게 8~10년 정도로 잡았을 때 내년 정도에는 TV 교체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높은 TV 패널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경우 레버리지 효과로 패널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내년도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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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패널 제조사들은 다소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도 수급 상황이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극단적인 공급부족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노트북과 모니터 등 IT 기기의 경우 수요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요 약세와 더불어 패널 제조사들도 수익성이 낮은 IT 기기용 패널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축소 움직임이 겹쳐 패널 가격은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