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태블릿 시장은 LGD 천하"

일반입력 :2012/11/20 12:21

정현정 기자

4분기 새롭게 출시되는 태블릿 중 절반 가량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용 패널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4.9%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점유율이 48.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는 53.0% 점유율로 30.6%인 LG디스플레이를 능가했으며 2분기 39.4%로 33.1%인 LG디스플레이와 격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2분기 대비 21%나 증가한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5% 감소하면서 23.3%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는 아이패드향 패널 물량 변화에 기인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용 9.7인치 패널 출하량은 지난 1분기 476만8천대에서 2분기 797만7천대로, 3분기에는 다시 50% 이상 증가한 1천213만4천대로 크게 늘어났다.

3분기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9.7인치 패널을 공급하는 6개 패널 제조사 중 가장 많은 물량으로 60.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9.7인치 패널 출하량은 1분기 740만대와 2분기 799만5천대로 LG디스플레이를 앞섰지만 3분기에는 294만9천대로 출하량이 63%나 감소하면서 전체 태블릿용 패널 시장 점유율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전 세계에서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과 더불어 갤럭시노트10.1 등 삼성전자 태블릿의 판매 호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패널 공급처 다변화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4분기에는 이 같은 추세가 더 급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예측한 4분기 9.7인치 패널 출하량 전망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천160만대의 아이패드용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220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용 패널 시장에서 48.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 패널 점유율은 지난달 48% 수준으로 고점에 이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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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애플의 9.7인치 아이패드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향 패널 공급)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아이패드 미니 출시로 인해 출하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체 태블릿용 패널 물량은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각각 2천451만8천대와 2천148만5천대로 감소했다가 내년 2분기부터 2천568만대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월 출시된 애플의 7인치대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의 영향으로 9인치 미만의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패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