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들의 전쟁…노키아 vs 림, 법정 격돌

일반입력 :2012/11/28 23:39    수정: 2012/11/29 08:28

김태정 기자

휴대폰 시장 ‘추락’ 주자들 간에도 특허전쟁이 뜨거워졌다. 핀란드 노키아가 블랙베리 브랜드로 유명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 림)에 글로벌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블랙베리 점유율이 추락하면서 올 초 창업주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서 물러난 림은 내년 초 신제품 반격을 예고한 상황. 노키아의 특허 공세에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모였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노키아는 미국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3개국서 림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다고 발표했다. 최대 전략 지역은 역시 미국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림이 로열티 합의도 없이 자사 ‘근거리 무선망(WLAN)’을 블랙베리에 탑재해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중재재판소가 노키아의 주장을 받아들여 림의 로열티 계약 위반을 판결했다는 내용도 소장에 서술했다.

스마트폰 시장서 빠르게 추락했지만 노키아의 무선기술 특허는 퀄컴에 견줄 정도로 방대하다. 특허권 로열티 수입만 연간 5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림은 지난 2011년 3월에 노키아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WLAN 특허를 포함할 것을 주장, 스웨덴 스톡홀름 주재로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중재재판소는 지난 6일 림의 계약 위반을 판결했고, 힘을 얻은 노키아는 이 부분을 미국서도 강조하는 모습이다.

노키아의 림 공격은 더 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에만 순손실이 9억6천900만유로에 달하고 신제품들도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성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특허가 생존을 위한 주력 무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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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 “스마트폰 부문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영업이익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소송이 림의 차기작 ‘블랙베리10’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스웨덴 중재 실패로만은 블랙베리10 세계 판매를 막기에 불가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