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아버지, 재산 반토막

일반입력 :2012/11/26 08:25    수정: 2012/11/26 13:52

김태정 기자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만든 짐 발실리의 재산이 확 줄었다. 한 때 근접했었던 캐나다 최고 부자 자리는 블랙베리 인기 추락과 함께 옛 일이 됐다.

캐나다 경제지 ‘캐나디언 비즈니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 연말 현재 발실리 보유 재산은 6억5천1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41%나 줄어들었다. 캐나다 부자 순위 100위권 밖이다.

발실리는 블랙베리 전성기였던 지난 2007년 캐나다 부자 8위에까지 올랐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시장 지분을 잔뜩 내주지 않았다면 더 올랐을지 몰랐던 순위다.

림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블랙베리10’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하면 발실리의 재산이 다시 불어나겠지만 전문가들도 섣부르게 예측 못하는 부분이다.

발실리는 지난 3월 자신이 창업한 림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서 물러났다. 이사직을 유지하지만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의 추락을 막지 못한 책임이다.

그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반격을 강하게 시도했던 지난해 4분기 림은 1억2천500만달러 손실을 봤다. 아이패드를 잡겠다고 내놓은 태블릿 ‘플레이북’이 출시 후 3개월 동안 초도물량 50만대도 소진하지 못하는 등 굴욕을 겪었다.

림은 내년 1월 말 북미와 유럽서 ‘블랙베리10’을 공개, 다시 한 번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기사

토르스텐 하인스 림 CEO는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제휴를 강화해 블랙베리10 생태계를 키울 것”이라며 “고객들은 블랙베리10으로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캐나다 최고의 부자 자리는 총 201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톰슨 가(家)가 차지했다. 톰슨 가는 경제뉴스통신사로 변신한 톰슨로이터를 보유한 미디어 재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