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 사장 “애플과 협상 없다”

일반입력 :2012/11/14 13:44    수정: 2012/11/14 14:05

김태정 기자

신종균 삼성전자 IM(휴대폰/카메라) 담당 사장이 애플과 특허분쟁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전 세계를 무대로 한 법정 공방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타이완 HTC는 애플에 연간 3천500억원(추정치)을 로열티로 넘기겠다고 최근 발표했기에 신 사장의 발언이 더 주목된다.

신 사장은 14일 서초사옥서 HTC 로열티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HTC가 그렇게 하기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럴(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애플이 먼저 화해를 청하지 않는 이상 법정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표현으로 해석된다. HTC와 같은 항복은 없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애플 상대 소송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었다. 미국 법원 명령에 따라 지난 5월 최지성 당시 부회장(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HTC에게 받는 로열티는 스마트폰 대당 6~8달러. 내년 HTC의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 3천만대~3천500만대를 대입하면 3천억원이 넘는 로열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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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만 5천600만대 스마트폰을 팔아 애플(2천690만대)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HTC처럼 로열티를 내면 예상 타격을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내부서 강경론이 힘을 받는 이유다.

신 사장은 오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을 누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애플이 어느 정도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잘하고 있다. 4분기도 3분기 못지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