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애플에 로열티 연 3천억...삼성은 전투

일반입력 :2012/11/13 08:59    수정: 2012/11/20 23:39

김태정 기자

타이완 HTC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한 대당 애플에 최대 8달러의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턴에지의 쇼 우 애널리스트는 HTC가 안드로이드폰을 한 대 판매할 때마다 애플에 로열티로 6~8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강자 HTC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집요하게 소송을 걸었고, 최근 로열티를 받는 형태로 합의를 봤다. 로열티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HTC의 항복이었다. HTC는 오는 2013년 안드로이 스마트폰을 3천만대~3천500만대 정도 판매할 전망이다. 이는 HTC 내부서 정한 판매량 목표다.

이 같은 수치에 애플에 대한 로열티를 적용하면 한해 1억8천만~2억8천만달러라는 천문학적 수치가 나온다. 한화로 많게는 3천50억원에 달하는 것.

HTC는 삼성전자에 밀려 판매량과 순익이 떨어지면서 세계 각국 지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중이다. 한국 지사도 지난 7월 철수했다.

이 같이 쉽지 않은 경영환경서 애플에 연간 3천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타격을 어느 정도 받을지 회사 내 우려가 크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HTC와 합의를 본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특허 소송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합의는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서 삼성전자가 애플 상대 소송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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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휴대폰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싸움에 집중하기 위해 HTC와 싸움을 끝낸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진영서 삼성전자 홀로 애플과 싸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HTC와 애플은 지난 10일 서로 간 특허 소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2010년 3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HTC가 자사 특허 10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2011년 6월 HTC가 애플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판결하며 HTC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