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WOW급 웹게임 어디 없나?

일반입력 :2012/10/27 09:33    수정: 2012/10/28 07:45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 ‘디아블로3’가 정식 출시돼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역작으로 불리는 ‘블레이드앤소울’(블소)이 디아블로3의 바통을 이어받아 승승 장구 중이다.

블소는 게임성 부분에 호평을 얻으며 올해 게임 대상 후보작으로 꼽힐 정도. 이 게임은 최대동시접속자 수 25만 명을 돌파해 흥행성 부분에도 합격점을 받았다.

국내 게임시장에선 온라인 게임만 화제작으로 떠올랐을까. 아니다. 복수의 전문가는 짧은 시간 틈새시간을 활용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웹게임도 올해 게임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약 3년 전 ‘웹삼국지:병림성하’가 웹게임 시장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면 그 뒤를 이어 ‘신선도’와 ‘Z9온라인’ 등이 작품이 디아블로3급 웹게임으로 불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엔터메이트가 서비스 중인 신선도는 50대의 서버를 운용할 정도로 오랜 시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SNG도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최근 출시된 웹게임 중 어떤 작품이 화제작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안도라사가’ ‘콜오브갓’ 등이 후보작으로 꼽힌다. 이들 게임은 각각 1세대 2D 게임 ‘바람의 나라’와 인기 게임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분위기를 담아내 이용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세대 게임 추억 살린 웹게임 ‘안도라사가’

그라비티(대표 박현철)가 서비스하고 퍼니글루(대표 백창흠)가 개발한 웹RPG 안도라사가는 2D 그래픽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3등신 캐릭터를 담은 작품으로 요약된다. 또 다양한 편의 시스템을 기능을 추가해 게임 플레이의 부담감을 줄였다.

여기에 이 웹게임은 직장인들이 업무 시간 틈새 시간을 활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자동 사냥 기능을 지원한다. 자동 사냥 기능은 직접 조작이 아닌 자동으로 게임 내 몬스터 등을 제압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안도라사가는 1세대 게임 바람의 나라와 비슷한 분위기를 담아내 30~40대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바람의 나라 등을 경험한 1세대 게임 이용자들의 옛 추억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안도라사가에 접속해 보면 고전 PC 게임의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픽 방식과 키보드 이동방식, 다양한 분위기의 맵 등의 부분은 1세대 게임 바람의 나라와 비슷하다.

무엇보다 게임에 담긴 콘텐츠는 온라인 게임 못지않다. 이 웹게임은 섬, 사막 등 다양한 지역의 분위기를 특색 있게 표현했으며 방대한 퀘스트 등으로 게임 몰입감을 높였다.

이 게임은 컨트롤 위주의 실시간 전투 방식을 채택한 바람의 나라와 다르게 턴제의 전투방식과 용병육성, 숨겨진 보상 등의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했다. 용병육성은 다양한 직업과 등급을 가진 용병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는 내용이다. 숨겨진 보상은 맵에 생성되는 일종의 보물상자다.

■판타지 웹게임 ‘콜오브갓’...WOW와 닮은꼴?

안도라사가가 아기자기한 판타지의 맛을 살렸다면 ‘콜오브갓’은 고전분위기의 느낌을 강조했다. 이 웹게임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온라인 게임 WOW의 그래픽 톤을 담아낸 작품으로 요약된다.

브라우저게임즈(대표 홍진석)가 서비스 중인 웹게임 콜오브갓은 미지의 마슈어 대륙을 배경으로 신에게 대항해 거대한 전쟁을 펼쳐나가는 영웅의 모험담을 그렸다. 기본적으로 인간, 엘프, 언데드 이렇게 3가지 종족이 등장하며 종족 선택에 따라 각각 다른 스토리와 퀘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콜오브갓은 영지를 건설하고 병사를 고용해 영웅이 힘을 키워나간다는 점에서 앞서 출시된 웹게임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게임은 파티플레이를 통해 이용자 간 협력 기능을 담아내 기존 MMORPG의 맛을 살렸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이 게임은 이용자 간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투기장 시스템도 지원하다. 매주 한차례 토너먼트 형식의 챔피언스컵 대회가 열린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고가의 아이템이 지급, 짜릿함과 경쟁심리를 자극한다.

이 웹게임은 캐릭터의 레벨업도 쉽다. 원하는 종족과 성별을 선택하고 튜토리얼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초분 단위로 7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 이는 장비와 자원 등 기본적인 아이템이 무료로 지급되기 때문.

콜오브갓은 퀘스트 수행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으며 재료를 모아 합성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가질 수도 있다. 독특한 희생모드도 구현했다. 이 모드는 지금까지 키워온 영웅의 레벨 및 경험치를 다른 영웅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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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회원은 별도 회원 가입절차 없이 콜오브갓을 즐길 수 있다. 브라우저게임즈와 네이버는 제휴를 통해 콜오브갓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상반기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웹게임, 모바일 게임이 골고루 선전하고 있다”면서 “웹게임이 모바일 게임에 밀렸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상반기 웹신선도가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고 뒤를 이어 안도라사가, 콜오브갓 등의 웹게임이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