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MS 윈도와 폰OS가 통합될 것"

일반입력 :2012/10/23 10:02    수정: 2012/10/23 11:27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와 '윈도폰'을 통합할 것이라고, 창립자 빌 게이츠 회장이 내다봤다.

22일(현지시각) 외신들은 게이츠 회장이 MS 윈도8과 윈도폰8에 대해 향후 한 몸이 될 것이라 예견했다고 말한 인터뷰 영상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스크톱과 태블릿 환경을 아우르는 윈도8과 스마트폰에 올라가는 윈도폰8, 2가지 플랫폼은 MS가 장기적으로 통합OS를 만들려는 계획의 출발선이다.

게이츠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현재 윈도8과 윈도폰8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일부 개발도구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들간 공통요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 문자 그대로 단일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폰8과 윈도8, 클라우드가 '풀칠'

실제로 윈도폰8이 쓰는 OS 핵심요소 '커널'은 윈도8에 들어간 것과 같다고 알려졌다. 그 덕분에 윈도폰7이나 윈도폰7.5에서 불가능했던 멀티코어 프로세서 지원이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이 가능해졌다. 오히려 윈도폰7과 윈도폰7.5에 맞춰 개발된 앱을 윈도폰8이 돌려주긴 하지만 윈도폰8과 그 이전 OS간 기술적 연결고리가 약해 보인다.

기존 버전과 달리 윈도폰8에 들어갈 새 UI는 윈도8에 한층 가까운 모습이 될 전망이다. 또 MS 비주얼스튜디오2012 버전은 윈도8 외에도 정식 출시후 윈도폰8 앱을 함께 개발할 도구로 나올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윈도폰7.5 이전 앱도 비주얼스튜디오로 개발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 반드시 이기종 플랫폼 호환성을 지원하는 '닷넷'이나 'XNA'같은 프레임워크를 전제한다는 점이 윈도8 앱개발과 거리를 둔다.

그리고 게이츠 회장은 MS가 윈도8과 윈도폰8을 통합해가는 과정에서 보일만한 '틈'을 메우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는 각 단말기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환경, 독립적으로 제공되는 저장공간을 통해 실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윈도RT, 윈도8과 윈도폰8의 절충점?

그는 이번주 (MS가, 윈도8과 윈도RT를 탑재한) 26일 서피스 출시 행사를 통해 2가지 OS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라고 평했다.

윈도8과 윈도RT는 터치스크린 단말기에서 오피스같은 생산성 앱을 쓰려는 사용자를 겨냥해 나온 것으로 묘사된다. 이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RT'가 겉은 닮아 보여도 각자 x86과 ARM 프로세서를 품어 차이가 크다.

x86기반 서피스에 들어간 윈도8은 오피스를 포함해 윈도7에서 돌아가는 PC용 앱을 모두 지원한다. 반면 ARM기반 서피스RT에 돌아가는 윈도RT는 PC용 앱을, 그 개발사가 다시 만들지 않는 한 실행 못한다. 윈도8과 윈도RT가 함께 지원하는 것은 앞서 '메트로UI', 요새 '모던UI'라 불리는 격자무늬 환경에 맞춘 전용 앱들이다. 그 모던UI 전용 앱들은 '윈도스토어'라 불리는 MS판 앱스토어를 통해 공급된다.

▲ MS 윈도 태블릿 서피스다만 윈도RT에서 현재 윈도8에 맞춰 개발한 모던UI 앱을 100% '그대로' 돌릴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 윈도RT는 ARM 프로세서를 품어 윈도PC용 앱을 못 쓰는 덕분에 데스크톱 기능에 제약을 받고 터치스크린 활용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윈도8과 윈도폰8의 중간지대에 놓인 성격이 강하다.

■'OS 통합=앱 생태계 통합'

그런데 현재 윈도RT용 앱은 윈도스토어에, 윈도폰용 앱은 '윈도폰마켓플레이스'에 각각 올라간다. 윈도8과 윈도폰8이 통합된다면 2가지 앱 장터 역시 단일화돼야 한다. 마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각 단말기에 맞는 앱을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역시 각 기기에 맞는 앱을 '앱스토어' 한 곳에서 찾는 것과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게이츠 회장도 윈도스토어에 대한 얘길 꺼냈다. 그는 윈도스토어는 iOS와 안드로이드의 앱장터처럼 풍요로운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지만 이제껏 실현하지 못했다면서도 이 상황이 바뀔 것이라 예고했다.

이어 사람들은 MS가 이 새로운 종류의 제품에 쏟아붓는 에너지에 대해 놀라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겐 그게 뛰어난 앱이 됐든, 독립SW개발사(ISV) 참여가 됐든, 평이한 마케팅이 됐든, 매우 중요한 국면으로 인식돼왔다고 덧붙였다.

longdesc=image다만 윈도RT에서 현재 윈도8에 맞춰 개발한 모던UI 앱을 100% '그대로' 돌릴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 윈도RT는 ARM 프로세서를 품어 윈도PC용 앱을 못 쓰는 덕분에 데스크톱 기능에 제약을 받고 터치스크린 활용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윈도8과 윈도폰8의 중간지대에 놓인 성격이 강하다.

■'OS 통합=앱 생태계 통합'

그런데 현재 윈도RT용 앱은 윈도스토어에, 윈도폰용 앱은 '윈도폰마켓플레이스'에 각각 올라간다. 윈도8과 윈도폰8이 통합된다면 2가지 앱 장터 역시 단일화돼야 한다. 마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각 단말기에 맞는 앱을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역시 각 기기에 맞는 앱을 '앱스토어' 한 곳에서 찾는 것과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게이츠 회장도 윈도스토어에 대한 얘길 꺼냈다. 그는 윈도스토어는 iOS와 안드로이드의 앱장터처럼 풍요로운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지만 이제껏 실현하지 못했다면서도 이 상황이 바뀔 것이라 예고했다.

이어 사람들은 MS가 이 새로운 종류의 제품에 쏟아붓는 에너지에 대해 놀라게 될 것이라며 우리에겐 그게 뛰어난 앱이 됐든, 독립SW개발사(ISV) 참여가 됐든, 평이한 마케팅이 됐든, 매우 중요한 국면으로 인식돼왔다고 덧붙였다.

한 외신은 게이츠 회장에 대해 그는 한때 MS 서피스 태블릿을 '믿을 수 없이 뛰어난 제품, 정말 놀랍다'고 묘사하며 판매상 호객꾼 노릇을 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회장은 사람들이 MS에서 직접 그 OS에 맞춰 내놓은 하드웨어인 서피스를 접해 그 키보드와 터치스크린의 혼합을 보고 사람들의 마음을 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칭찬은 윈도 기반으로 만든 오피스같이 '클래식한 SW'를 다룰 수 있는 물리적 키보드와 '킥스탠드'라 불리는 화면 받침발부터, '디바이스의 아름다움'이라 가리킨 새 UI까지 아울렀다.

게이츠 회장이 MS와 윈도같은 그 제품의 미래를 다소 낙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게 외신 지적이다. 지난 1995년 그가 업계 1인자 대접을 받을 당시 기술업계와 시장상황을 친근하게 설명한 책 'The Road Ahead' 내용에서처럼, 그가 장기적 미래를 오판한 사례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게이츠 회장은 PC시장이 태블릿과 스마트폰 판매 급증세와 맞물려 쪼그라드는 추세를 놓고 윈도8이 그 감소를 막을 것이라며 MS(윈도)는 오는 2016년까지 30%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그 때쯤엔 MS가 태블릿 영역 매출의 27%를 차지하고 스마트폰 판매 지분도 14%를 얻으리란 게 그의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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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다수 최고정보책임자(CIO)나 개인들은 5년쯤 뒤에도 MS가 여전히 PC시장을 독식하고, 애플은 태블릿 영역에서 아이패드로 선두를 굳히며,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스마트폰 판매에서 앞서나갈 것이라 예측한다.

즉 MS의 전략은 갖가지 '스크린'으로 지칭되는 개별 단말기 시장을 플랫폼 단일화 전략만으로 거머쥔다는 건데, 실현 가능한 것이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실은 모바일에 먼저 치고나간 애플이 맥OS로, 구글도 크롬으로, 똑같은 일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현시점상 모바일에서 얻은 지분으로 데스크톱 영역의 입지를 키우려는 시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