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러시아정교, “애플 로고 바꿔라”...왜?

일반입력 :2012/10/19 10:22    수정: 2012/10/19 10:42

정현정 기자

일부 러시아 기독교 신자들이 애플의 로고를 반대하며 이를 십자가로 바꾸라는 항의를 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美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급진적 성향을 가진 러시아정교회(Orthodox Christians) 신자들이 애플의 로고가 성경에 등장하는 원죄를 의미한다며 항의하는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이 로고를 십자가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한 입을 베어먹은 사과 모양의 이미지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일부 성직자를 포함한 급진 교도들은 애플의 로고가 에덴 동산에서 신의 명령에 불복종해 금지된 과실을 따먹은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성경에 묘사된 원죄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로고가 기독교 교리에 반하고 그들의 믿음을 모욕한다고 설명이다. 일부는 애플의 로고를 원죄에 대한 구원을 의미하는 십자가로 바꾸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

이들은 러 의회에 제출된 새로운 법안에 따라 애플이 로고를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의회는 국가나 종교의 고유 가치를 모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해당 로고가 들어간 상품을 러시아 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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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는 러시아의 여성 펑크락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은 러시아 정교회 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즉성공연을 벌였다가 체포된 사례도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해 러시아 정치단체인 온건자유당인 야블로코(Yabloko, 러시아어로 애플이라는 뜻)는 러시아를 ‘성직자의 국가’라고 비꼬면서 “정부가 정교회 신자들과 일반 시민들의 갈등을 고의로 부추긴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