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100만 넘었다…과제는?

일반입력 :2012/10/18 09:50    수정: 2012/10/18 16:12

정윤희 기자

국내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하반기 방송통신위원회가 알뜰폰 활성화에 나선 이후 신규 사업자들의 대거 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T 제휴사 51만5천여명, SK텔레콤 제휴사 28만4천여명, LG유플러스 제휴사 21만3천여명을 기록, 총 101만2천여명이 알뜰폰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뜰폰 서비스는 사업자가 직접 주파수 대역과 네트워크 시설을 갖추는 대신, 이통사(MNO)의 통신망을 도매로 구매해 소매로 재판매 하는 사업이다. 주파수 대금과 망 투자비가 따로 들지 않아 요금이 저렴한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알뜰폰 업체수는 KT 제휴사 10곳, SK텔레콤 제휴사 5곳, LG유플러스 제휴사 9곳 등 총 24곳에 이른다.

현재 시장에는 KT의 망을 빌려 쓰는 CJ헬로비전(헬로모바일)과 온세텔레콤(스노우맨), SK텔레콤의 망을 빌리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티플러스), 아이즈비전, LG유플러스 망을 빌리는 머천드코리아 등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문제는 가입자 100만은 넘어섰지만 이통3사 전체 가입자(5천250만명)에 비하면 2%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 24개 업체의 올해 1~7월 매출 총액(1천135억원)도 이통3사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알뜰폰 시장 확산의 걸림돌로는 홍보 부족과 단말기 수급문제가 꼽혔다. 또 자체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추지 못하고 대부분 인터넷으로 가입자를 유치해 인지도 확대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말로 예고된 대형마트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시장 확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KT와 손잡고 올해 말부터, 이마트는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내년 초부터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마트 등도 시장 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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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헬로비전이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도 시장 확산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LTE 알뜰폰의 경우 데이터 도매대가 산정 문제가 남아 기존 이통사 서비스와 동일한 수준의 요금이 책정된 것이 넘어야 할 산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나 이마트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사업자가 들어옴에 따라 알뜰폰의 시장 인지도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단말기 수급도 자체 유통망을 갖춘 대형마트의 경우 구매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