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 '잭필드 3종'이 사라진 까닭은?

일반입력 :2012/10/16 13:56    수정: 2012/10/16 14:40

김희연 기자

대한민국 중년 남성이라면 한 벌쯤 가지고 있을 법한 아이템. 한 때 홈쇼핑의 대명사로 불리던 잭필드 3종 세트가 TV홈쇼핑에서 사라졌다. 초기 홈쇼핑들이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했다면, 이제는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와 유명 브랜드 등 프리미엄 상품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 동안 경기침체와 불황에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것이 패션이었지만 계절 바뀔 때마다 옷장만 열면 입을 것 없어 한숨짓는 여성 소비자들의 지갑을 거리낌없이 열게 하는 것도 패션이다. 때문에 홈쇼핑에도 이러한 추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근 소비자들은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찾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디자인 위주의 가치쇼핑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도 이에 발맞춰 불황에 오프라인 매장이나 백화점에서 옷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패션 카테고리를 업그레이드 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프리미엄 업체들도 매출 호황기가 아닌 불경기에는 홈쇼핑을 유통 채널로 선호한다. 때문에 TV쇼핑에서도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GS샵 관계자는 “홈쇼핑에도 소비 유통 사이클이 있는데 작년에는 이미용이 강세를 보였던데 비해 올해는 패션 쇼핑이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다”면서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TV쇼핑에서 다양한 패션상품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고 밝혔다.

홈쇼핑들은 패션 카테고리 차별화를 위한 저마다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을 겨냥해 패션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은 물론 아예 직접 패션 전문가들을 직접 섭외해 최신 유행 트렌드나 아이템을 소개하고 코디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한다.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CJ오쇼핑이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셀렙샵을 비롯해 최근에는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고소영을 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 영입해 패션 영역을 특화시키고 있다. 또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PB상품들을 직접 제작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계 유명인사인 간호섭 교수 등이 출연해 다양한 패션 정보와 코디 노하우를 알려주는 쇼퍼테인먼트 형식의 프로그램을 기획 편성했다. 또 ‘스타일H 세븐’이라는 기획을 통해 패션과 뷰티상품만 7시간 집중 편성하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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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도 국내외 유명 패션잡화 및 의류 브랜드를 다루는 패션전문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를 통해 프리미엄 패션 상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홈쇼핑 한 관계자는 “초기 홈쇼핑은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집에서 전화 한통으로 살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다면 이제는 홈쇼핑을 통해 패션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멀게 느껴졌던 디자이너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친숙하고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한 수단으로 패션이 자리잡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무조건 싼 제품을 찾는 소비 문화가 이제는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