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판매 뛰어든 홈쇼핑, 성적표는?

일반입력 :2012/09/05 14:14    수정: 2012/09/05 19:07

김희연 기자

인터넷 쇼핑 사업에 뛰어든 홈쇼핑들의 성장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TV쇼핑이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까지는 크지만 인터넷의 증가세도 무섭다. 홈쇼핑업계의 계속되는 성장으로 온라인 유통업계 시장 경쟁은 더욱 과열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주요 홈쇼핑의 인터넷 성장률은 평균 34.14% 정도다. 인터넷 쇼핑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홈쇼핑으로 49.7% 성장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은 41%, 현대홈쇼핑은 29%, GS샵은 16.86%로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홈쇼핑이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20~30대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서다. 기존 30~40대 주부 뿐만 아니라 고객층을 확대해 매출을 신장하고자 한다.

홈쇼핑 계열 인터넷 쇼핑몰은 본격 방송에 앞서 인터넷 공간을 신상품 시험대로 삼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미리 신상품 홍보에 대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CJ오쇼핑 CJ몰의 전략은 몰인몰(Mall in Mall) 형태의 전문몰을 표방하는 것이다. 온라인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오마트’, 미디어커머스 상품과 소셜 기능을 접목한 ‘O! 그게이거 샵’ 등 20여개가 넘는 전문몰을 운영해 꾸준히 큰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무이자할부, 적립금 등 오프라인보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젊은 고객층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은 자사 온라인 쇼핑의 패션 및 생활 상품군을 강화했다. GS샵은 아예 인터넷쇼핑 시장 파워를 키우기 위해 자회사 디앤샵을 흡수 통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홈쇼핑업계의 인터넷쇼핑몰 운영에는 남겨진 숙제도 있다. 바로 수익성 문제다. 기존 오픈마켓과의 경쟁으로 가격경쟁이 불가피해졌고, 오픈마켓과는 다른 유통구조 역시 걸림돌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현재보다 수익성 역시 개선될 수 있어 인터넷은 중요한 유통채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홈쇼핑업계가 인터넷에서 최근에는 모바일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유도 채널확대를 통한 시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인터넷 성장 전략에 이어 최근에는 모바일 쇼핑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실제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모바일 쇼핑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홈쇼핑업계는 모두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TV쇼핑에 인터넷과 모바일까지 연계해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때문에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도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종합몰과 오픈마켓, 소셜쇼핑 등 커머스 사업자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 새로운 시장에 누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면서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각 채널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육성하고 인터넷과 모바일의 개인화 서비스 발굴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