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6, 국내서 어떻게 달라졌나

일반입력 :2012/09/20 05:13    수정: 2012/09/20 13:57

애플이 iOS6 업데이트를 태평양시(PDT) 19일 오전10시, 우리나라 기준 20일 오전2시부터 배포하기 시작했다. PC나 맥 컴퓨터에서 아이튠스 10.7 버전을 사용하거나 iOS5 기반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패드2, 새 아이패드, 4세대 아이팟터치에서 설정으로 들어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새 운영체제(OS)를 내려받을 수 있다. 오전2시 예상 다운로드 시간은 10분 미만이었으나 동시에 업데이트를 시도한 사용자들이 몰린 탓인지 지연되는 모습이다.

회사가 제공한 iOS6 업데이트 설명에 따르면 500MB를 좀 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iOS6에는 새 지도, 페이스북 통합, 공유 사진 스트림, 패스북이 추가됐다. 페이스타임, 전화, 메일, 사파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기능도 강화됐다. 앱스토어와 아이튠스스토어, 게임센터, 접근성 지원 가이드(손쉬운 사용)가 개선됐다.

이밖에 블루투스 연결, 미리알림, 시계, 연락처 검색, 자동 동영상, 낱말 사전, 자판 언어 지원, 단축키 공유, 블루투스 맵, HTTP용 네트워크 프록시, 중국사용자를 위한 기능, 버그 수정 등 200가지 이상 신기능과 변화가 포함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역별, 단말기별로 보이는 일부 차이점을 정리해 봤다.

■애플의 지도 앱, 구글 의존 벗을까

눈에 띄는 변화는 애플이 구글 맵을 걷어내고 선보인 자체 지도 앱이다. 음성 길안내, 실시간 교통정보, 주요 도심지역과 흡사한 사진 및 대화식 3D보기를 제공하는 '플라이오버', 지역리뷰 서비스 옐프의 사진, 선호도, 리뷰와 검색가능한 항목을 포함한 '지역검색' 결과, 시리를 통합한 음성지원 길안내가 제공된다.

논란을 낳았던 독도 표시는 여전히 지역 설정이 한국일 때 '독도'로, 일본일 때 '다케시마'로 나온다. 앞서 개발자용 GM판 배포 시점엔 미국으로 설정시 독도에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는데, 현재는 한글로 '독도'라 표기된다. 이는 로마자로 표기되는 울릉도와 대비된다. 독도를 오가는 항로 역시 지역 설정과 무관하게 '독도행'이라 나온다.

상당한 관심을 모았던 '음성으로 방향을 안내하는 턴바이턴 방식의 내비게이션'은 아이폰5, 아이폰4S, 3G 데이터통신을 지원하는 새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 단말기에서만 쓸 수 있다. 업데이트를 제공받더라도 아이폰4와 아이폰3GS, 무선랜 통신만 가능한 4세대 아이팟터치와 아이패드 환경에선 안 된단 얘기다. 몇몇 제약 때문에 국내서는 통신사별로 제공되는 실시간 내비게이션 기능을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

기존 단말기에 iOS6을 적용한 결과 애플의 지도 앱으로 안드로이드용 구글 지도처럼 지도 방향을 회전하거나 기존 위성지도를 표시할 수 있었다. 지도 데이터의 정밀도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또 아이폰3GS에서는 아이패드2에서 가능한 3D모드를 지원하지 않았다. 기기마다 새 지도 앱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길찾기 기능이 차량과 도보를 지원해 거리와 이동 시간을 어림잡아 주지만 대중교통을 선택하면 외부 앱을 추천해 준다.

서비스는 지역별로 격차가 크다. 당장 국내서는 지도 표준 기능, 위성사진, 길안내,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지역검색, 시리와 연동한 스포츠와 트위터 및 페이스북 통합 기능을 쓸 수 있다. 아직 3D 건물 내비게이션, 교통정보, 지도 기반 비즈니스 리뷰와 사진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다만 다음달중 시리와 통합된 지역검색, 길안내, '식당 정보' 기능이 지원될 예정이다.

■시리 연계 서비스, 국내는 아직

음성검색 인공지능 비서 앱 시리도 한국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소개된 개선사항은 스포츠경기와 영화와 식당 정보 안내, 트윗과 페이스북 메시지 쓰기, 앱 실행, 차량용 아이프리 모드, 지역검색, 한국어를 포함한 추가 언어 지원이다.

시리를 쓸 수 있는 단말기는 아이폰5, 아이폰4S, 새 아이패드, 5세대 아이팟터치, 4종류다. 여기서 업데이트를 '내려받는' 기기는 아이폰4S와 새 아이패드 뿐이고 그나마 아이폰4S는 원래 시리를 지원하는 기기였다. 시리를 지원하는 아이패드는 3세대 기기인 '새 아이패드'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시리를 통해 스포츠경기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종목이 야구, 농구, 축구, 미식축구, 하키, 5가지고 안내 정보는 경기 점수, 일정, 출전 선수, 선수정보, 리그 순위다. 국내서는 어떻게 다를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아직 국내선 시리와 연계된 식당 리뷰와 예약, 영화 예고편 정보와 리뷰와 상영시간을 이용할 수 없다. 일단 국내 식당 리뷰와 예약을 제외한 단순 정보, 지역검색과 길안내 기능은 다음달 지원을 예고했다. 나머지는 구체적인 지원 시점이 알려지지 않았다.

시리 개선사항 대부분은 북미 지역을 위주로 제공되는 상황이다. 새로 지원되는 국가(언어) 목록은 캐나다(영어 및 캐나다 프랑스어), 중국(중국 표준어), 홍콩(광둥어), 이탈리아(이탈리아어), 한국(한국어), 멕시코(스페인어), 스페인(스페인어), 스위스(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대만(중국 표준어) 및 미국(스페인어)다.

■소비생활 연계앱 '패스북', 지역별 제휴가 관건

새로 등장한 앱 '패스북'은 탑승권, 매장 카드, 영화나 이벤트 티켓, 할인 쿠폰 등 '패스'를 한데 모아 두는 기능으로 소개됐다. 비행기 탑승, 커피 구입, 영화 관람 등 활동에 대한 바코드를 표시해 준다는 설명이다. 여기 보관된 패스들은 잠금 화면에 시간이나 위치에 따라 표시된다.

앱은 저장한 패스가 없을 경우 앱스토어로 가는 단추만 보여준다. 일단 한국어 설정으로도 실행이 가능하지만 이를 지원할 국내 서비스업체의 앱이 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의 소비생활과 긴밀하게 연계되는 앱인 만큼 지역별 사업자와의 제휴가 관건이란 얘기다. 국내서는 아이튠스스토어처럼 오랫동안 유명무실한 기능으로 남을 가능성도 없잖다. 패스북은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용이며 아이패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전화와 영상통화

무선랜 전용 영상통화였던 페이스타임을 이제 3G같은 데이터통신망 환경에서도 쓸 수 있다. 다만 아이폰5, 아이폰4S, 데이터통신을 지원하는 새 아이패드 기기에서만 가능하다.

또 사용자 아이폰 번호로 건 페이스타임 통화를 그의 아이패드나 아이팟터치에서 받을 수도 있다. 이는 '아이메시지' 문자를 아이폰 번호로 보낼 때 해당 인물의 애플 계정으로 연결된 아이패드나 아이팟터치로 문자가 전송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마트폰 고유 기능인 '전화'를 받는 기능이 개선됐다. 필요시 전화 수신과 알림을 차단하는 '방해금지' 모드가 추가됐다. 받을 수 없는 상황일 때 '메시지 답장'을 선택하거나 '나중에 다시 알리기'를 지정할 수 있다.

전화를 걸 때 쓰는 키패드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확 바뀌었다. 까만 바탕에 흰 글씨가 아니라 흰 바탕에 까만 글씨로 반전됐다. 각 숫자키는 오목한 느낌으로 음영처리됐다.

■페이스북 통합과 사진 공유

지도 앱이나 시리 기능과 달리 언어권과 단말기에 제약을 받지 않는 페이스북 통합은 유용해 보인다. 설정 항목에서 자동 로그인을 지원해 단말기에서 여러번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졌다. 모든 게시물에 대해 위치 추가와 보기 권한을 선택할 수 있다. 연락처에서 최신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과 연락처를 확인 가능하다. 캘린더로 이벤트 페이스북 이벤트와 생일을 볼 수 있다. 콘텐츠에 '좋아요' 표시를 하거나 앱스토어와 아이튠스스토어에서 사용자 친구가 표시한 '좋아요'를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통합돼 트위터처럼 사진, 사파리, 지도, 앱스토어, 아이튠스, 게임센터, 알림센터를 통해 게시물을 올릴 수 있다. 한국어 음성 인식률이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시리를 통해서도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공유 사진 스트림'이란 기능으로 선택한 사진을 사용자가 지목한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그 대상자들은 지인이 공유한 사진을 사진 앱, 아이포토, 애플TV에서 볼 수 있다. 지인들은 또 통합된 페이스북 계정 기능으로 각 사진에 좋아요 표시를 하거나 댓글을 남길 수 있다.

■기존 앱의 변화들

iOS6부터 게임센터는 친구와 경쟁해 최고점수와 목표달성을 갱신하기, 통합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실적을 게재하기, 페이스북 인맥을 기반으로 게임센터 친구 추천받기를 지원한다. 블루투스로 공유하는 연락처, 캘린더, 미리알림, 사진, 데이터 등 개인정보 통제를 강화했다. 아이폰 경고 진동을 사용자화할 수 있다. 시계 알람을 노래로 선택할 수 있게 됐고 아이패드용 시계 앱이 생겼다. 연락처 검색시 이름뿐아니라 모든 필드를 검색케 됐다. 아이클라우드로 키보드 단축키를 기기간 공유할 수 있다. HTTP용 전역 네트워크 프록시를 지원한다. 자동 동영상 모드로 비디오 음질을 높였다.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에 선택한 단어 뜻 표시 기능과 프랑스어, 독일어, 터키어, 카탈로니아어, 아랍어, 아이슬라드어 자판이 추가됐다.

앱스토어와 아이튠스스토어가 디자인을 개편했다. 일단 팟캐스트와 아이튠스U가 별도 앱으로 분리되면서 아이튠스UI는 '검색'과 '다운로드' 탭만 보여주는 식으로 간소화됐다. 물론 검색결과에는 팟캐스트도 포함돼 있다. 미리보기 내역, '나의 시즌 완성'과 '나의 앨범 완성'이란 항목을 지원한다. 다만 여전히 국내 계정으로는 아이튠스토어를 제대로 쓸 수 없다. 앱스토어는 아이튠스에서 사라진 '지니어스' 탭을 보여준다. 이를 작동시키면 사용자가 기존에 내려받은 앱 정보를 애플에 보내 그 기호에 맞는 앱을 추천해준다.

메일 앱은 중요한 사람이 보낸 메일을 빠르게 볼 수 있는 'VIP 메일상자'를 더했다. 이메일 메일상자에 '깃발 표시됨' 분류도 생겼다. 이메일 작성시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할 수 있게 됐다. 암호로 보호된 오피스 문서를 열 수 있다. 또 아래로 당겨 메일상자를 새로고침하는 기능과 계정별 서명이 추가됐다.

사파리 브라우저는 사용자의 모든 장비에서 열려 있는 페이지를 볼 수 있는 '아이클라우드탭'이 눈길을 끈다. 오프라인 읽기 목록, 사진 업로드를 지원한다.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 가로보기시 위아래 메뉴를 없애고 전체화면으로 웹서핑할 수 있다. 스마트 앱 배너를 표시해준다. 자바스크립트 성능도 개선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을 공식 지원한다는 언급은 없는 걸로 봐서 아직 웹킷2 엔진을 적용하지 않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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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사용 항목에선 '사용법 유도 기능'으로 화면 특정 부분에 대한 터치입력을 비활성화하거나 기기를 앱 하나로 제한할 수 있다. 화면 터치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어시스티브터치', 화면 확대나 축소, 지도 기능에 화면읽기 기능 '보이스오버'와 통합됐다. 또 애플은 아이폰5와 아이폰4S용 보청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사용자만을 위한 기능으로 바이두 웹검색, 시나웨이보 통합, 투도우와 유큐로 비디오 공유, 필기와 핀인(Pinyin) 텍스트입력 성능 향상이 언급됐다. 나머지 언어권 기본 검색은 여전히 구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