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모바일 게임, 고사양 그래픽 갖춰야"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지사장

일반입력 :2012/09/06 08:49    수정: 2012/09/20 14:13

“모바일 게임이 가벼운 게임이라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돈 버는 스마트폰 게임도 최소한 3종 가운데 하나는 하이엔드(고사양) 그래픽 게임이 될 것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4일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재 PC 온라인 게임 인기순위 상위권 절반이 고사양 그래픽 게임인 MMORPG 장르가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도 이같은 추세를 따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단순히 스마트폰의 기계적 성능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한몫 했지만,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점이 주요한 이유라는 것이다.

박성철 지사장은 자사 게임 그래픽 엔진인 언리얼엔진3를 활용한 ‘인피니티블레이드2’를 예로 들면서 “인피니티블레이드2가 중소 게임사 전체 매출에 이르는 성과를 얻다보니 이러한 인기에 따라 국내 개발사는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도 하이엔드 그래픽 게임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엔드 그래픽을 지원하는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라며 “내후년이면 PC 온라인 게임 IP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기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지사장은 이용자 선호도뿐만 아니라 개발사의 수익 측면에서도 고사양 그래픽 모바일 게임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반짝 인기를 얻기보다 장기간 서비스할 수 있는 스마트폰 게임은 풍부한 콘텐츠를 화려한 영상으로 담아낸 쪽이다”라며 모바일 게임의 완성도가 지금보다 현저히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언리얼엔진3 활용 범위가 넓은 점을 두고 멀티플랫폼 게임도 크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언리얼엔진3는 현재 PC 게임을 만들 때와 모바일 게임을 만들 때 별도의 버전이 아니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다. 즉 똑같이 만든 게임을 어느 플랫폼으로 출시하냐의 문제뿐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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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에서 에픽게임즈가 언리얼엔진3이 윈도8(RT)를 지원한다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터치 기반 PC 운영체제인 윈도8은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에서도 쓰이기 때문이다.

박 지사장은 “윈도8 지원 사항 공개 이전에 이미 국내 개발사에 베타코드를 배포했다”며 “벌써 언리얼엔진을 활용한 윈도8 게임 제작에 관한 문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