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이 광고에?” 페이스북 괴담 확산

일반입력 :2012/09/05 11:24    수정: 2012/09/05 12:22

전하나 기자

페이스북이 이용자가 올린 게시글을 광고에 활용할 것이란 출처 불분명한 메시지가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괴담으로 밝혀져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선 “페이스북이 이용자의 사진이나 이름을 별다른 동의없이 해당 이용자의 페이스북 친구들에 대한 광고에 사용하기로 했다”는 요지의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사용자가 올린 사진 등은 어떤 형태로든 페이스북 기업 광고에 쓰일 수 있다. 예컨대 사용자가 올린 음식 사진과 리뷰글이 곧 해당 식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노출되는 식이다.

이 메시지에는 정확히 “이번주 금요일부터 페이스북은 여러분의 사진을 여러분의 페북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에 이용합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계정을 만들 때 이미 공지됐으므로 합법입니다. 이를 차단하려면 다음같이 조치하세요 : 홈(우측상단) → 계정설정 → 페이스북 광고(좌측 아랫줄) 선택 → 제3자가 보여주는 광고 → 제3자광고 설정편집 → 비공개를 선택 후 → 변경내용 저장을 클릭하세요. 이 페이지를 공유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누리꾼들은 이 같은 메시지를 퍼다나르며 “차단했어요. 몰랐으면 큰일 날 뻔” “다른 사람에게도 빨리 알려주세요” “역시 외국 서비스는 믿고 쓸게 못된다” “요즘같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클 때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등 자체 경계령을 내리기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페이스북의 공식 발표라는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함정이 숨어 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국내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페이스북 본사로부터 광고 정책에 변동 사항이 없다는 것을 확인받았다”며 “이는 2009년에도 한번 터졌던 악성루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이스북은 2009년에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이 사진을 광고에 사용하는 것은 근거없는 헛소문”이라는 공지를 낸 바 있다. 또 지난 6월 미국에서 같은 괴담이 돌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사실이 아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문이 퍼지게 된 데에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기업공개(IPO) 이후 ‘거품론’에 휘말리면서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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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페이스북 임직원이 보호예수 해제에 따라 잇달아 주식을 매도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여기에 실적 만회에 나서려는 페이스북이 새로운 소셜광고 기법으로 활로를 찾기에 이르렀다는 식의 추정이 더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이날 마크 주커버그 CEO는 “향후 1년 동안 보유 지분을 팔 생각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사용자 10억명 돌파 고지를 앞두고 있으며, 이 중 국내 이용자수는 1천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