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2]랩톱 가고 '탭톱' 시대 온다

일반입력 :2012/08/31 09:10    수정: 2012/08/31 09:14

남혜현 기자

[베를린(독일)=남혜현 기자]윈도8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PC제조업체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모니터와 키보드가 분리되는 이른바 ‘탭톱’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노트북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쓰는 랩톱(laptop)의 시대가 가고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탭톱(taptop)의 시대가 열렸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2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HP, 레노버, 에이수스, 도시바 등은 일제히 모니터가 분리되는 탭톱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변화는 윈도8이 PC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기반으로 하는 태블릿에서도 사용이 편리한 메트로UI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S의 윈도8 레퍼런스 제품인 서피스가 분리 대신 케이스형 키보드를 선택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목적은 비슷하다.

이는 당초 윈도8이 전통적인 PC 시장에서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물고 하이브리드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는 예측이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IFA2012에 출품된 탭톱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아티브 스마트PC, HP 엔비 X2, 에이수스 비보탭, 도시바 새틀라이트 U925t, 레노버 씽크패드 태블릿2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모두 11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11인치는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선상에 있는 화면 크기다. 또한 대부분 PC주요 부품이 상판인 모니터 부분에 있고 하단 키보드 부분은 마치 과거 노트북 도크 스테이션처럼 확장 단자와 트랙 패드, 여분의 배터리 등으로 채워졌다.

이러한 탭톱 제품의 성패는 윈도8 태블릿이 과연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반응을 불러일으키는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윈도8 출시 이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아이패드는 물론 넥서스7, 아마존 킨들 등 윈도8 태블릿이 경쟁해야 할 상대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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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요인은 가격이다. 이들 제품이 기존 11인치에서 13인치 노트북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로 나올 수 있느냐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만약 그렇다면 노트북 구매자는 보너스로 태블릿을 얻게 되는 셈이지만 그보다 더 비싸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도 구매가 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윈도8이 얼마나 높은 파급력을 가지느냐에 따라 탭톱의 성패도 결정될 것”이라며 “기존 노트북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기능과 완성도는 물론 가격도 적당해야 팔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