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서 7위 굴욕...히든카드는?

일반입력 :2012/08/24 08:55    수정: 2012/08/24 08:58

이재구 기자

‘아이폰의 굴욕, 애플의 굴욕.’

중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이 중국스마트폰시장에서 7위를 차지했다고 IHS가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지난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는 삼성으로서 20.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6개월 전 1위였던 애플을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과연 애플은 어떤 카드로 중국시장에서 임하게 될까?

전문가들은 중국시장에서 애플의 7위 추락이라는 굴욕의 배경으로 애플만이 중국자체 통신표준 TD-SCDMA를 적용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 애플이 여전히 비싸지만 보조금을 주지 않는 중국통신시장 상황을 꼽았다. 또 이같은 상황에서 열쇠로 세계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협상하는 방법일 것으로 보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애플 7위까지 밀려나

올초 중국시장에서는 아이폰4S 예고시점보다 늦게 연다고 폭동사태를 보일 정도로 표면상 아이폰이 높은 인기를 얻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 자체의 3G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고 ▲소득소준이 낮은 중국의 대중들을 위한 저가 버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이 시장에서 경쟁하기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아이폰은 지난 상반기 중 중국에서 판매된 글로벌 스마트브랜드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520만대, 중국시장 점유율은 7.5%였다. 삼성과 애플 사이에 포진한 브랜드는 레노버, 쿨패드, 화웨이, 노키아,ZTE였다.

보고서는 또 이 혼돈스런 시장에서 유명브랜드가 아닌 제품들이 2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올0해 삼성이 중국시장에서 성공함으로써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최고에 올랐다. 또 이는 전체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6개월전만 해도 삼성의 자리에는 애플이 있었다.

IHS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폭발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중국에 모두 6천700만대의 제품을 출하했다. 올 연말까지는 모두 1억6천만대가 출하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애플의 히든 카드는?

분석가들은 애플이 자신의 몫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즉 중국의 중국고유의 3G 표준인 TD-SCDMA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최대 이통업체 차이나모바일과 거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적했다. 이는 애플이 99달러나 그 이하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같은 저가 제품 공급은 중국이통사들이 다른나라 이통사들과 달리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애플은 더 싼 저가 제품을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다.

보고서는 또 애플의 최대 장애물은 여전히 네트워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올들어 지금까지 중국에서 출하된 스마트폰 가운데 약 2천800만대가 TD-SCDMA방식이며 이는 오는 2016년까지 3억3천300만대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케빈 왕 IHS중국 전자담당 이사는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중국이 자체 규정한 TD-SCDMA표준을 따르지 않는 유일한 업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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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 TD-SCDMA표준은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주요 통신표준을 대표하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은 애플에겐 엄청난 불이익”이라고 말했다.

이를 잘 인식하고 있을 애플도 그동안 차이나모바일과 최소한 수개월동안 협상을 해 왔다. 차이나모바일은 6억8천800만 가입자를 가진 세계최대 이통사이며 애플이 이 회사와 협정을 맺을 경우 이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엄청한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