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HTC, 액정 깨지면 23만원 날벼락

일반입력 :2012/08/23 10:18    수정: 2012/08/24 12:32

김태정 기자

“HTC 액정이 이렇게 비쌌어?”

대만 HTC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스마트폰 '이보4G+' 액정 교체비가 23만원에 달한다. 다른 구형 제품들 역시 비슷한 수준, 업계 최고가다.

게다가 HTC 한국 철수에 따른 사후서비스 부실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 기존 사용자들의 불안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24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비싸기로 유명한 HTC 부품 가격이 내려올 줄을 모른다. 조달 기간만 더 늘어났다.

‘이보4G+’는 공식 AS로 액정 교체 시 부품 값 21만5천원, 수리비 1만7천원, 총 23만2천원에 달한다. 미리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이 금액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 ‘센세이션’ 시리즈를 비롯한 HTC의 다른 대표 스마트폰들도 액정 가격이 비슷하다.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널을 일체형으로 만들었기 때문인데, 겉 부분만 깨져도 화면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문제는 HTC의 큰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필기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LG전자 '옵티머스뷰' 등도 액정 교체비가 각각 18만원, 23만원 정도다. 전면 강화유리를 포함한 화면 전체 교체 비용이다. 구형 HTC 액정 수리비에 고객 불만이 더 컸던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과 수급, 제작 방법 등은 각 제조사마다 다르다며 부품 가격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돈을 내도 수리가 쉽지 않다. 부품 조달이 원활치 않아 수일을 기다리는 일이 흔하다. HTC의 한국 철수로 더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서도 부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HTC 제품 받기를 중단한 사설 수리점들도 눈에 띈다.

HTC는 내달 중 한국 지사를 폐쇄할 예정이다. AS는 기존처럼 삼보컴퓨터의 AS를 담당하던 TG삼보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 만족도 올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약속했던 ‘센세이션XL’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여부도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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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HTC는 올해 주력으로 해외서 출시한 쿼드코어 스마트폰 ‘원X’와 보급형 ‘디자이어C’ 등의 한국 출시 계획도 취소했다.

HTC 측은 “한국 철수와 상관없이 기존 고객들에 대한 지원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OS 업그레이드 일정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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