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 여름 경쟁 시작…주력 게임은?

일반입력 :2012/07/23 10:45    수정: 2012/07/23 14:26

김동현

본격적인 여름 경쟁의 포문이 열렸다. 국내 1인자 넥슨은 자사의 인기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하반기 경쟁의 시작을 알렸고, 이에 넷마블, 엔씨소프트, 엠게임, 위메이드, 네오위즈게임즈, 한게임 등 다수의 퍼블리셔들이 대응을 시작했다.

매년 국내 여름 게임 시장은 절대강자 넥슨(1강)에 맞춰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2중), 그 외로 구분이 됐지만 올해는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가 평균 이상의 수준을 유지, 사실상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로 디아블로3-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의 아성을 넘어선 라이엇 게임즈의 강세와 함께 시작된 외산 게임사들의 상승세는 감마니아코리아, 쿤룬코리아, 게임웨이브 등 여러 게임사의 동반 상승으로 연결, 국내 게임 시장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절대 1강 넥슨, 여름 시장은 우리 것!

넥슨의 여름 공습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미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상반기 예고돼 있었으며, 여기에 사이퍼즈, 카스 온라인,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서든어택 등의 인기 게임의 업데이트도 이어졌다.

PC방 순위 내에서도 넥슨의 장악력은 뛰어나다. 1위부터 3위까지는 무서운 상승세의 상반기 빅3 LOL, 디아3, 블소에게 내줬지만 4위 서든어택, 6위 메이플스토리, 10위 던전앤파이터, 12위 사이퍼즈, 13위 카트라이더 17일 카스 온라인 등을 포진 시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여름에 맞춰 진행되는 휴면 이용자 복귀 이벤트부터 넥슨-롯데 자이언츠의 공동 프로모션, 여름방학 맞이 PC방 이벤트 등이 더해지면서 여름 특수를 노린 넥슨의 과감한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작들이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넥슨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최근 출시된 배틀스타 리로드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협력 슈팅 게임 ‘메이즈’ 등을 제외하면 별 다른 게임이 없기 때문에 신작 경쟁에서는 큰 재미를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디아3 잡았지만..1위 내준 엔씨소프트의 행보는?

리니지-리니지2-아이온-블소 등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4인방을 국내 시장 내 성공적으로 안착 시키며 상반기 논란을 불식 시킨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의 주식매각과 희망 퇴직 등의 악제로 인해 다소 불안한 하반기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블소가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LOL에게 1위를 내줬다. 이 점은 상반기 경쟁작 디아3와 승부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 자체가 실망적인 결과로 연결됐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더해져 하반기 엔씨소프트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액제 서비스 게임들이 모두 20위 내 안착해있다는 점이다. 6위 아이온, 11위 리니지, 14위 리니지2 등이 포진돼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여름을 겨냥한 프로모션은 물론,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약진이 더해지면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과는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AOS 장르 2위인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HON)의 서비스와 함께 프로야구 매니저, 트릭스터 등 쟁쟁한 인기 라인업이 여름 공략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넷마블 상반기 폭풍 러시, 하반기도 Ok?

상반기 은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던 넷마블은 하반기에도 굵직한 주포 러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마계촌 온라인과 하운즈, 마구: 감독이 되자!, 마구 더 리얼 등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다수의 작품이 하반기 넷마블 기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됐다.

넷마블의 든든한 조력자 애니파크(대표 김홍규)는 이미 감독이 되자!로 테스트 모집 3일 만에 2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으며, 마구 더 리얼은 출시 전부터 계속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마구마구도 대규모 업데이트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씨드나인과 캡콤의 합작품 마계촌 온라인은 조만간 테스트로 게임성 점검에 들어가며, RPG(역할수행게임) 스타일의 RTS(3인칭 슈팅) 하운즈 역시 여름 내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게임 모두 큰 기대를 사고 있는 넷마블 신작이다.

여기에 좀비 온라인 시즌2 리버스, 스페셜포스2 에일리언, 솔저오브포춘 등 게임들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 넷마블의 여름나기에 확실한 지원 사격에 나선다. 다만 리프트의 기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점은 넷마블 하반기 가장 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피파온라인2만 뜨끈.. 네오위즈게임즈 무더위에 지친다

한때는 절정에 달한 성과를 기록하며 1위 넥슨을 넘본 네오위즈게임즈의 올해 여름은 그야말로 지친다. 피파온라인2를 제외하면 별 다른 신작도 성과도 없기 때문. 여기에 크로스파이어 분쟁까지 더해지면서 답답함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반기 청풍명월과 레이더즈, 명장 등을 선보였던 네오위즈게임즈는 그럭저럭 성과밖에는 기록하지 못했다. 여전히 피파온라인2와 스페셜포스, 아바, 슬러거 등 굵직한 효자들이 존재하지만 신작이 기대에 비해 너무 부족한 결과를 내면서 답답함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큰 기대를 샀던 레이더즈의 평작 결과는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하반기 역시 네오위즈게임즈는 전체 순위 5위인 피파온라인2에 모든 것을 걸고 가야할 판이다. 아바와 슬러거, 스페셜포스 등의 효자 등도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으로 활기를 더할 예정.

■총알 부족 한게임, D-M-W 주포로 무장..하반기 거뜬

사실상 상반기 경쟁에서 ‘안녕’을 했던 한게임은 하반기 경쟁에서 D(던전 스트라이커)와 M(메트로 컨플릭트), 그리고 W(위닝 일레븐 온라인) 등 3개의 주포로 맞설 예정이다.

한게임의 상반기 장사는 테라와 C9 정도로 끝났다. 그나마 테라의 무료 활성화 및 대규모 업데이트가 상승세로 연결됐고, C9 및 Z9별, 파이터스클럽 등이 기본을 해줬다. 신작들의 경연에서는 ‘출조낚시왕’ 정도만 나왔고 성과는 평작 수준이었다.

한게임의 하반기는 아르곤의 여왕으로 상승세를 탄 테라의 기세를 바탕으로 전면 개편에 들어가 시즌2 준비에 있는 파이터스클럽 등 기존작들의 반격, 그리고 던전 스트라이커의 여름 테스트, 하반기 등장을 준비 중인 메트로 컨플릭트와 위닝 일레븐 온라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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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바로 유명한 레드덕의 신작 메트로 컨플릭트와 코나미와 합작품 위닝 일레븐 온라인 등 하반기 대작 라인업으로 손꼽히며 기대감을 높여오는 작품이다. 이미 여러 차례 테스트에서 재미를 인정받은 이 게임들은 하반기 한게임의 반격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드래곤 네스트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신작 던전 스트라이커가 더해지면서 하반기 한게임의 행보는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적인 화제가 부족해 주요 관심사에서 멀어진 점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