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가입자 증가 둔화에도 순익↑…왜?

일반입력 :2012/07/20 06:53    수정: 2012/07/20 06:58

정윤희 기자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나름대로 선방한 2분기 성적을 받아들었다. 무선 사업부문 매출 증가 덕분이다. 최근 가입자 증가폭 자체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는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19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순익으로 18억3천만달러(주당 6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2분기 16억1천만달러(주당 57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올해 2분기 총 매출은 3.7% 늘어난 285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실적은 증가했지만 가입자 증가폭은 둔화됐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포화로 신규 가입자를 끌어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동안 버라이즌 가입자는 약 120만명 늘어난 데 그쳤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선전한 수치지만 1년 전 같은 기간 동안 220만명의 이용자가 증가한 데 비하면 큰 감소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선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3% 늘어난 15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라이즌의 2분기 총 모바일 데이터 매출은 6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5% 늘어났다. 전체 무선 부문 ARPU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 증가한 24.5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는 고작 2천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근 4년 내 가장 부진한 수치다. 프랜 샤모 버라이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무선부문 비즈니스가 모든 사업분야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버라이즌은 지난달 말 데이터 중심 요금제 ‘쉐어 에브리싱(Share Everything)’을 내놨다. 해당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하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요금제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가족, 친구 등과도 공유 가능하다.

샤모 CFO는 “쉐어 에브리싱으로 요금제를 변경하고 있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만큼, 장기적으로 회사의 수익 구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해당 요금제가 지금 당장 큰 수익을 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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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버라이즌은 총 5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약 73%에 가까운 비중을 스마트폰이 차지한 셈이다. 이 중 약 290만대, 49%가 구글 안드로이드폰이었으며, 아이폰 판매량은 270만대에 달해 45%를 차지했다.

LTE폰은 72만대가 팔려 12.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현재 버라이즌은 미국 내 인구 커버리지의 75%에 달하는 337개 도시에 LTE를 서비스 중이다. 47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인 경쟁자 AT&T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커버리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