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클라우드게임 진출…홈엔터 왕좌 노린다

일반입력 :2012/07/18 10:54    수정: 2012/07/18 11:16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든다. LTE 등 유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탈통신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LTE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 플레이스테이션, X박스 등이 차지하고 있던 엔터테인먼트 시장 장악도 염두에 뒀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18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을 알렸다.

클라우드 게임은 기존 PC, 온라인 게임을 LTE, 초고속인터넷, 와이파이 등을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 IP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다운로드, 설치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사실 그동안 3G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한정된 대역폭과 100밀리세컨드(ms) 안팎의 지연시간으로 인해 모바일을 이용한 클라우드 게임 플레이는 불가능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전국망 구축을 통해 완성한 올(All)-IP 기반 유무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게임전용 오픈마켓 ‘C-게임즈’를 출시한다. ‘C-게임즈’를 통해 게임을 구매하면 동일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병욱 LG유플러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전무, 이승훈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대만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 제공업체 유비투스 웨슬리 쿠오 사장, 필 아이슬러 엔비디아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전병욱 LG유플러스 전무는 “LG유플러스는 최대 75Mbps 속도의 LTE 전국망뿐 아니라 광랜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와이파이 등 유무선 All-IP망과 IP백본, 데이터센터, 코어망 인프라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 그 누구보다도 효율적이고 가장 높은 품질의 진정한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 C-게임즈서 사고판다

그동안 인기 PC,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사양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컨대 PC 그래픽 카드를 고성능으로 교체하거나 게임 패키지를 구매, 다운로드, 설치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식이다. 특히 최신 게임의 경우 그래픽 품질이 높고 내용이 방대해지면서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용량이 10GB~20GB에 달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C-게임즈’를 이용하면 다운로드와 설치의 불편함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이용자 기기와 플랫폼 사양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최신 인기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게임의 경우 원격 서버에서 실행되고 이용자에게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랜더링, 캡처링, 엔코딩, 디코딩 등의 과정을 거친 게임 영상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가의 게임전용 하드웨어가 없더라도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인터넷 기기만 있으면 된다.

‘C-게임즈’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구매하기 전에 5분~30분의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기간에 상관없는 이용요금 외에도 기간에 따라 100원~1만원 내의 이용료만 내면 원하는 기기에서 게임을 무료 이용 가능하다. 게임에 따라 1일, 3일, 5일, 7일, 15일, 30일 등 다양한 기간제 옵션이 준비됐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가 LTE폰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전용 ‘C-게임즈’ 앱을 제공한다. 또 U+TV 고객을 위한 ‘C-게임즈’ 앱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클라우드 게임 전용 LTE 요금제도 빠른 시일 내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PC 웹형태의 ‘C-게임즈’는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타 이통사 가입자도 이용 가능하다. 오는 2014년까지는 모든 이통사의 LTE폰, 태블릿PC, 스마트TV용 오픈플랫폼에서 ‘C-게임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앱, 클라이언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C-게임즈’ 출시 시점에 맞춰 액션, 어드벤처, 전략, 롤플레잉, 캐주얼, 레이싱,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준비된 약 30여종의 게임을 우선 제공한다. 또 올해 말까지 국내외 게임개발사들과 협력, 100여종 이상의 최신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LGU+ “게임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에 따라 게임 콘텐츠 유통혁신, 게임 개발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클라우드 게임 환경에서는 개발자들이 모바일, TV 등 디바이스에 관계없이 게임을 개발 가능해 개발 비용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는 소프트웨어 가상화 작업과 서로 다른 기기 특성에 따라 게임조작 UI를 디자인 할 수 있는 GDK(Game Development Kit)를 이용해 간편하게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

불법 다운로드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이용자에게 어떠한 소프트웨어 코드도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 복제나 다운로드, 해킹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설명회에서 클라우드 게임 GDK 보급 및 N스크린 기반의 게임 기획 지원을 위해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클라우드 게임 개발자 지원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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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무는 “클라우드 게임은 LG유플러스의 ‘LTE위의 LTE’ 전략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라며 “LTE 시장의 혁신적 변화를 다시 한 번 견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IP 네트워크의 가치와 탈통신의 핵심 사업으로서 게임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차세대 게임 비즈니스 모델이 되도록 개발자 생태계 육성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