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안, 토종기업에 맡겨라

일반입력 :2012/07/13 14:27    수정: 2012/07/13 14:35

손경호 기자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맞아 모바일 보안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업계에서는 모바일단말관리(MDM)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업 내 스마트폰의 보안을 관리하는 MDM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13일 안랩, 인포섹, 지란지교소프트, 루멘소프트 등 4개의 국내 보안기업에 따르면, 이 회사들은 맞춤형 솔루션에서부터 기존 백신과 통합한 패키지 형태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각자 다른 전략으로 MDM 시장을 공략 중이다. 현재로서는 지란지교소프트가 MDM솔루션 프로젝트 수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1강 3중 구도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4개사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국내 고객에게 MDM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벤치마크테스트 1위 지란지교

지란지교소프트는 국내 MDM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오는 상반기에 참여했던 입찰 프로젝트에서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해 90% 이상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대기업 그룹사 3곳, 제1금융권 1곳, 공공기관 및 연구소 2곳 등 6곳 이상의 대형고객사를 확보했다.

이 회사의 주력 MDM 솔루션은 ‘모바일키퍼’다. 모바일키퍼는 기업 내 별도의 관리용 서버와 스마트폰 내에 설치하는 MDM 에이젼트 등으로 구성된다. 솔루션은 크게 분실도난대응·모바일오피스보안·출입통제시스템과 연동한 기기제어·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배포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는 스마트폰을 분실시 서버를 통해 원격으로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위치를 확인하며, 업무용 앱을 위변조해 금융정보를 빼가는 해커들의 수법을 차단한다. 연구소 등 사내 기밀이 보관된 장소에서는 카메라 촬영 기능을 못 쓰게 만드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사장은 국내 MDM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기업의 정책에 맞는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안정성이라며 모바일 키퍼를 통해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해 한국형 MDM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업계 표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루멘소프트·인포섹·안랩, 기존 솔루션과의 통합 강조

루멘소프트는 모바일 보안에 필요한 MDM솔루션 뿐만 아니라 ▲모바일 암호/인증 ▲가상키패드 ▲모바일 백신 등의 5대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통합해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회사 역시 금융기관, 이동통신회사, 제약회사 등을 포함해 6개 이상의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루멘소프트는 삼성전자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S.E.A.P.) 골드파트너사로 선정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초부터 외산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 SAP, IBM, 오라클, 시스코 등 8개 기업 이외에 MDM분야에서 사이베이스, 모바일아이언 외에 국내 모바일 보안 MDM 솔루션 협력 업체로 루멘소프트와 인포섹, 지란지교, 안랩 등을 선정했다.

인포섹은 MDM 및 통합보안 솔루션인 M-쉴드를 KDB대우증권에 도입했다. 이 기업은 최근에 기업 내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서버 간에 상호인증을 통해 데이터 전송 및 처리업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윤명훈 인포섹 보안기술연구소 소장은 특허 기술을 통해 M-쉴드가 적용된 단말기의 인증을 강화해 보안 위협에 대응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특허기술출원과 지적 재산권 확보 등을 통해 모바일 보안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랩은 아직까지 MDM솔루션 수주실적은 없다. 그러나 기존에 백신을 통해 확보한 악성 앱 진단 및 치료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단말 통합관리 솔루션인 '안랩 모바일 센터(AMC)'를 개발, 기업들의 단말기 보안에 대한 요구를 맞춰간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용 백신인 'V3 모바일 엔터프라이즈'는 일부 공공기관에 도입됐으나 아직까지 AMC 발주는 확인되지 않았다.

■MDM솔루션 하반기에는 봇물 터지나

보안업계에서는 금융권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이후 얼마나 많은 MDM 솔루션을 구축하느냐에 따라 시장성이 판가름 난다고 보고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이용자인 임직원들 사이에 번거롭고, 감시를 당하는 듯하다는 의견 때문에 MDM솔루션 도입에 대한 반발이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대형 금융기관에서 제대로 MDM솔루션을 구축한다면 다른 기업들도 앞다퉈 솔루션을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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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작년 약 60억원대를 형성했던 국내 MDM 솔루션 시장은 올해 80억원에서 많게는 약 150억원 이상 시장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6월 금융감독원은 스마트워크 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용자 단말에 4가지 보안기능을 필수로 갖추도록 권고했다. 재작년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워크 활성화 대책을 제시된 2015년까지 전체 근로자의 30%가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MDM은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